매일신문

함께 사는 새 세상-(3)21세기 환경 위기

"지구를 함께 지킵시다"

우리의 환경을 우리가 가꾸어야 한다는 신선한 분위기가 새천년 벽두부터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젊은이'로 선출된 재미교포 2세 대니 서(23)의 모국방문은 참신한 충격으로 우리곁에 다가와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인류를 100년 안에 황폐화 시킬 수 있는 환경위기의 위험성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이웃 나라인 일본만 해도 환경위기는 시민사회를 집단 히스테리로까지 몰고가고 있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는 화학물질인 환경호르몬이 각종 형태로 인체에 침투, 생식능력을 없애는 방식으로 인류를 절멸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출판물들이 사회적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문제가 현실로 등장할 지 모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46억세인 지구의 나이를 46년으로 환산한다면 인류가 나타난 이후 지금까지의 시기는 6시간에 불과하며 산업혁명은 겨우 1분 전에 시작됐다. 그러나 인류는 불과 이만한 시기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인구수를 늘리고 연료와 원료 채집,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을 황폐화하고 동식물을 절멸시켰다. 지구를 인체로 본다면 인류는 최악의 독극성 바이러스인 셈이다.

인류가 자행한 환경파괴의 대표적 사례는 열대우림 파괴. 지난 20여년간 말리에서 350㎞에 걸친 사막이 새로 생겨나는 등 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 열대림 지역이 개간과 벌목으로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루에도 열대림을 중심으로 수십~수백종에 이르는 생물학적 종이 사라지고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지만 환경문제는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열대림 사막화'의 심각성이 있다. 열대림은 우리가 약국에서 구입하는 약품 원료의 25%를 공급하며 생물학종의 다양성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열대림 50ha 속에는 북미 전역에 살고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종의 나무가 존재한다. 열대림은 또 지구의 대기와 기후를 제어하며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기오염이 전지구적 화두가 된 것은 지난 1940년대 영국 런던 등에서 스모그로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부터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인류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는 커녕 화학물질, 프레온가스, 이산화탄소 방출, 화석연료 사용, 오존층 파괴 등으로 대기환경을 악화시켜왔다.

이에 따라 세계평균 기온이 오는 2030년까지 적어도 1℃가 오르고 2100년엔 5℃ 이상 상승한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평균기온은 지난 1천600년간 겨우 0.5℃ 올랐다. 이런 식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극저온지대의 빙산이 녹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등 저지대가 물에 잠겨 지도에서 사라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해수면이 1m 올라가면 방글라데시의 농업지대 200㎢가 물에 잠기고 3m 올라가면 몰디브제도가 바다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인류가 이같은 위기를 뻔히 알면서도 △국가 간 이해대립 △개발 및 경제성장에 대한 강박관념 등으로 상황을 바꿀만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최근엔 무역과 기업활동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명목 아래 기업의 영업활동이 다른 나라의 환경을 해치는 경우에도 정부 규제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국제적 다자간협상이 추진되는 등 환경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환경문제는 인류 전체의 존망과 관련, 새천년들어서는 더욱 절박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환경위기는 개발을 계속하면서 환경에도 신경을 쓴다는 방식으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며 "인류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시민 개개인의 결단은 물론 사회적 공통체적 의식의 각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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