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주 비엔날레 파문 우려

윤석남, 홍성담, 김태곤씨 등 제3회 광주비엔날레(3월29일~6월7일) 본전시 참여 한국작가 9명 중 6명이 제작비 미지급을 문제삼아 18일 중도사퇴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이들 작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안국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요청한 작품제작비 지원이 관철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사퇴하게 됐다고 밝히고 어떠한 경우에도 사퇴의사를 철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퇴의사를 표명한 작가는 윤석남, 홍성담, 김태곤, 김호석, 임영선, 이순주씨로 작가들이 전시회에 집단불참키로 한 것은 비엔날레 사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사퇴 표명 작가들은 "미술인의 잔치인 비엔날레에 작품을 내면서도 작가는 사례비는 고사하고 제작비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이번 사퇴를 올바른 미술문화정착을 위한 문제제기의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석원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은 "이들의 사퇴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당혹감을 표시한 뒤 "제작비 미지원을 전제로 지난해 계약한 뒤 그동안 아무 얘기가 없다가 전시를 불과 두달여 앞두고 갑자기 사퇴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와서 제작비를 별도로 책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설사 한국작가들에게 제작비를 지원한다고 할지라도 본전시와 특별전시에 참가하는 200여명의 국내외 작가들에게 모두 제작비를 주어야 하는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바이런 킴, 권소원(이상 미국 거주)씨와 강운씨 등 나머지 3명은 이날 현재 특별한 의사표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은 오는 21일 전시기획위원회(위원장 총감독)을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이 위원회는 새 작가선정 등 사후수습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사퇴작가들에 대한 법적 제재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서 극적 타협안이 제시돼 사퇴작가들을 다시 끌어 안을 수도 있으나 지금 분위기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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