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하고 강력한 문체의 힘을 가진 하드 보일드 문학으로 20세기 문학사를 장식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미발표 유작 '여명의 진실'이 문학사상사에서 번역돼 나왔다.
지난해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세상에 햇빛을 본 이 유작은 아프리카 케냐의 대초원을 무대로 장대한 아프리카의 풍광, 박진감 넘치는 사냥 장면 등이 등장하는 아프리카 서사시다. 수렵감시관 대리로 일하며 아프리카 대자연에 파묻혀 사는 헤밍웨이와 그의 아내 메리, 형제애를 나누는 절친한 흑인 친구들이 주요 등장인물.
아프리카에서의 자연과 인간관계, 인간과 인간간의 관계를 그린 이 소설은 헤밍웨이 특유의 체취와 헤밍웨이 문학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작품이다. 인간은 패배할지라도 결코 파괴되지 않는다는 신념과 인종의 벽을 뛰어넘어 인간과 자연의 교감, 낭만적인 거짓과 부패를 거부하는 헤밍웨이식 윤리를 읽을 수 있다. 호방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내면세계에 몰입해 들어가는 작가와 주변 인물간의 심리적 갈등이 교차되면서 진실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탐구를 포착할 수 있다.
특히 생동감 넘치는 사냥 장면과 야생동물에 대한 헤밍웨이의 애정, 아프리카 사파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장면 등은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소설이면서도 작가 자신의 자기고백적인 글로 읽히는 이 작품은 픽션과 넌픽션 사이의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명작가 시절의 헤밍웨이와 파리의 낭만적 카페문화 등 회상장면들이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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