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 보충수업 찬반 토론 뜨겁다

고3 수험생들의 대학입시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새로운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교 2학년생들은 대부분 겨울방학 동안 학교에 나와 보충수업을 받는다. 고교 1학년 가운데도 특기·적성 교육이라는 명목 아래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의 불만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막상 학생들의 의견은 찬반 양쪽으로 엇갈린다. 최근 PC통신 천리안에서 강제 보충수업을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교사나 정책 담당자들이 함께 고민해야할 의견도 적지 않아 보인다.

토론방을 개설한 이용자(ID박요한)는 "현재 인문계 고교는 완전히 강제로 보충수업을 한다. 교사들은 열정이 없고 학생들이 잠을 자도 방치한다"며 보충수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며칠만에 100건이상의 글이 올라왔다. 상당수가 강제 보충수업은 없어져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찬성하는 숫자도 적지 않았다.

한 이용자(ID푸른놀55)는 "고교 시절에 조금 고생해 미래가 한층 좋아지고 행복해진다면 괜찮지 않나"는 원칙론을 내세웠고 또다른 이용자는 "대학을 가도 졸업하면 취직이 힘든데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더 한다고 나쁠게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고교 2학년에 올라간다는 한 이용자(ID지식의 샘)는 보충수업 폐지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찬성의견을 강하게 주장했다.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재 고교 1학년은 학기중 보충수업이 폐지됐지만 이는 학원수강, 곧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 게다가 대도시에 비하면 지방 학생들은 변변한 학원이 없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고 푸념했다.

한 이용자(ID용마의 밤)는 "학생들끼리 모여서 공부하도록 장려하거나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만 모아 보충학습을 시키는 편이 낫다"고 나름의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