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리 가본 2025년-(2)의료

아침부터 몸이 찌뿌드드한 게 밤새 HC(Home Control)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모양이다. 이번에 보너스를 받으면 구닥다리 HC 시스템 업그레이드부터 해야겠다.

손목시계 모양의 건강진단기로 오늘의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건강 진단기는 혈압과 체내에 남은 칼로리를 알려 준다. 오늘 필요한 운동종목과 운동량을 처방해주기도 한다.

군 입대를 앞두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던 딸아이가 신종 에이즈에 감염됐다. 에이즈는 초기에 치료받으면 금세 완치될 수 있지만 시간을 끌면 피부에 흉한 상처를 남기거나 2세에게 유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른 집 자녀들처럼 정자은행에 딸의 난소를 미리 보관해 두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요즘 의료보험카드 없이 병원 치료를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카드가 없으면 엄청난 치료비를 내야 한다. 병원이 의료보험 카드를 요구하는 것은 개인별 질병 기록표를 작성하기 위해서다. 카드에는 출생 당시 입력된 개인의 DNA정보가 기재돼 있다. 의사는 환자의 DNA정보에 바탕을 둔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한다. 같은 질병의 환자도 DNA에 따라 약물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카드에 기록된 개인의 병력은 안전한 치료법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최근 대형 종합병원들은 개인의 DNA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되는 유전적 질병을 통보해준다. 이제 사람들은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 각종 암이나 심장병, 고혈압 등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게 됐다. '휴먼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된 덕분이다. 요즘 태어나는 아이들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으면 평균 130세까지 살 수 있다.

아버지는 얼마 전 원격 조종 수술 시스템을 이용해 대구 집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미국의 전문의로부터 위암 수술을 받았다.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를 잃었던 내 친구는 인공 신체 접속 수술을 했다. 옛날 600만불의 사나이처럼 인조 다리를 부착한 그는 20대 청년처럼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아직은 치료비용이 비싼 게 큰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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