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남산 멀쩡한 소나무 벌목 '논란'

노천박물관으로 불리우는 경주 남산이 지난번 대형 산불피해로 복구가 안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정비사업을 한다며 수십년생 소나무 등 수백그루를 벌목해 물의를 빚고 있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지난해 부터 2002년 까지 총사업비 60여억원을 들여 사적 제311호 경주 남산정비사업 일환으로 10여곳에서 자라고 있는 수령 40∼50년짜리 소나무와 잡목 500여그루를 벌목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이 벌목은 문화재 정비가 아니라 남산을 망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남산은 산불로 인해 아직 곳곳이 흉물로 남아 있는데 멀쩡한 소나무를 벌목해 유적보존이 잘못돼 가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공기관은 석조문화재에 이끼가 많아 돌을 풍화시키고 있는데다 산불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장목을 벌목중이며 앞으로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진행 되면 추가 벌목까지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소나무를 벌채하면 지반침하에다 산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있으며 벌목보다는 가지치기등 문화재 피해와 산림 훼손을 최소화 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남산애호가들은 "남산은 박토로 수백년 자라도 키가 크지 않는등 소나무가 바로 문화재이기 때문에 보호가 시급한데도 문화재 정비를 앞세운 무분별한 벌목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주시 한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지표조사 과정에서 벌목을 하지만 벌목에 대한 득실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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