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민주당 창당에 바란다

그동안 말 많던 새천년민주당이 드디어 창당 되었다. 이왕 창당된 이상 그동안 우려보다는 기대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한다. 더욱이새천년을 맞아 처음으로 창당되는 정당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새천년의 패러다임에 맞는 정당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민주당이 새천년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자라기를 기원하는 점에서 몇가지 점을 충고하지 않을 수 없다.

첫번째는 구시대 정치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우선은 당내 민주주의의 실현이다. 총재 한사람에 매달리는 1인독주의 모습을 더이상 보여서는 안된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견을 수렴해서 이를 조화롭게 절충하여 이끌어가는 정치이지 한사람의 리더십으로 해나가는 정치가 아니다. 소위 말하는 당내 민주주의의 시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여전히 소위 DJ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왜 정당을 만들었는지 국민은 의심할 것이다. 다시 말해 지난 91년 선거를 위해 평민당을 해체하고 신민당으로 변신하여 성공한 적이 있는 선거용 정당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가신그룹의 실질적인 장악은 사라져야 한다. 가신그룹이 그대로 실권을 장악한다면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DJ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지는 못할 것이다. 게다가 일부 지구당위원장 선출에서 전혀 민주적이지 못한 행태를 보였기에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잘못은 더이상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오는 총선에서는 지금까지 국민이 보지 못했던 깨끗한 선거를 실시하는 데 앞장 서는 일이다. 당의 대표가 말했듯이 총선의 승리보다 깨끗한 선거를 이루는 것이 더욱 값진 것이다. 이 길이야 말로 민주발전의 길이자 민주당의 발전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현실적 이득보다 이상을 실천하는 정당이 되는 것도 새천년을 지향하는 정당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정당이라면 우선은 선거에서 패할 지 모르나 언제가는 당당한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민련과의 공조도 분명히 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어정쩡한 상태로 선거에 임하는 것은 국정을 맡은 정당으로서 당당하지 않다.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국민이 올바른 한표를 행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시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여 국민으로 하여금 새천년의 희망을 갖게하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당이 새로워 져야 할 것이다. 새피 수혈 이라는 극한적 용어까지 쓰가면서 변신을 시도한 정당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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