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우 워크아웃 급류탄다

채권회수율을 둘러싸고 지리하게 끌어온 대우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대우사태 발생 6개월만에 타결, 대우그룹 처리문제가 최대고비를 넘어섰으며 주력회사인 (주)대우는 법정관리를 모면하게 됐다.

대우 해외채권단 문제는 대우채권 환매문제와 함께 지난해부터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최대 난제였기 때문에 이번 협상 타결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본격적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난제 극복대우 해외채권 처리문제는 정부와 국내채권단이 (주)대우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할 만큼 어렵고 극복하기 힘든 과제였다.

해외채권단은 그동안 (주)대우가 해외에서 자금을 빌려 대우자동차와 중공업 등 여타 계열사를 지원하면서 회계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계속 물고 늘어졌다.

해외채권단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수차례 열렸던 협상에서도 이같은 점을 지적하면서 워크아웃상의 주요 결정에 대한 거부권이나 해외채권의 우선 상환 등을 요구해왔다.

정부와 국내채권단은 그동안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을 꾸준히 진행해오는 한편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법정관리팀을 구성하고 법정관리 신청시 여타 계열사나 하청업체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해외채권단의 동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압류 등의 소송이 잇따를 것이 뻔해 도저히 워크아웃 작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

그러나 해외채권단으로서도 법정관리 돌입시 채권.채무행사가 모두 동결돼 자신들로서도 손실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도 갈길은 남았다이번 협상 타결로 인해 최대 고비는 넘겼지만 대우처리문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절대 아니며 아직도 처리해야할 일들이 남아있다.

국내 채권단간에는 워크아웃 협약에 따라 채무상환이 유예되고 결정된 채무재조정방안에 대해서는 강제적인 구속력이 있었으나 해외채권단간에는 협약이나 구속력이 없어 개별 해외 채권금융기관간에 의견조율이나 행동통일이 어려운 상태다.

또 이번 협상은 총 65억7천만달러에 달하는 해외채권중 담보채권 13억달러와 일부 해외 현지법인 채무를 제외한 48억4천만달러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회수율이 타결된 것이므로 담보채권과 대우가 해외에서 발행한 개인 보유 채권에 대한 만기연장도 과제로 남아있다.

대우는 이를위해 전환사채(CB) 등 11억달러 규모의 대우발행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지역별로 채권신고를 받아 대상을 확정하고 만기연장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담보채권도 모두 신고를 받은 뒤 담보가치에 따른 상환 또는 연장여부를 타결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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