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 공사장 붕괴 이모저모

○…붕괴사고 현장에는 부근 주민 100여명이 나와 불안감을 토로. 특히 시민들은 지난 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를 경험한 바 있어 "지하철 복공판만 봐도 가슴이 내려앉는다"며 안전불감증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 모습. 매일 신남네거리를 통과, 출퇴근한다는 이모(36.대구시 달서구 감삼동)씨는 "이래서야 어디 불안해서 다니겠느냐"며 "대형사고만 나면 다시는 이같은 사고의 재발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던 관계당국의 말도 이번 사고로 공염불이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고 힐난.

○…대구시내 최대의 통행량을 기록하는 달구벌대로가 신남네거리 교통통제로 제구실을 못하면서 22일 아침 출근시간대 대구시내 모든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기록. 부근 계대네거리, 서성네거리 등에서는 우회하는 차량들로 네거리 전체가 아수라장. 특히 사고사실을 몰라 막무가내로 사고현장에 진입하려는 차량이 많아 통제에 나선 경찰이 진땀을 흘리는 모습.

○…사고현장에는 2대의 크레인이 동원돼 추락한 버스 끌어올리기 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버스와 철제빔이 뒤엉켜 추가 붕괴 우려가 높아 작업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 현편 구조대원들도 추락 버스 부근에 내려가 구조작업을 벌이려 했으나 흙벽이 추가로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긴급철수하는 소동을 빚기도.

○…버스 추락사고를 접하자 적십자사 부녀 봉사단에 사고현장에 도착, 구조대원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등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민승기 대구지방경찰청장과 박병련대구시행정부시장이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지켜보며 관계자들을 격려.○…사고 시내버스 운전사 김준동(48)씨는 병원에서 "앞서가던 트럭을 따라 사고현장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버스 뒷부분이 공사장 지하로 빨려들어갔다"며 "버스가 진입하기 전 누군가가 막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남편으로부터 휴대폰으로 소식을 접한 부인 권난숙(40)씨도 "땅이 꺼져 사고가 발생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버스 소속 동명교통에 따르면 사고가 난 대구70자 2662호 시내버스는 정상적인 운행을 했더라면 이날 오전 6시30분 이후에나 사고현장을 지나게 돼 있었다며 새벽시간이라 교통체증이 없이 예정보다 빨리 운행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지하개발 이종훈(43.현장소장)씨는 붕괴징후가 발견돼 차량을 통제 했는데도 버스가 이를 무시, 진입하면서 매몰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 이씨는 1, 2차로는 붕괴가능성이 높아 갓길(4차로)로 유도 했지만 사고 버스는 이에 따르지 않고 1차로로 진입,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사고버스 안에는 상인동에서 승차한 것으로 알려진 남자 1명(신원 미확인)과 중부소방서 앞에서 버스를 탔다는 여자 2명이 매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매몰자 중 여자 1명은 모습이 반쯤 드러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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