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복공판만 보면 겁이 나 출퇴근 할때 지하철 2호선 공사구간을 피해 다녀야 할 형편입니다. 도대체 공사장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시민들을 이렇게 불안에 떨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지난 95년 상인동 지하철 가스폭발사고의 악몽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22일 새벽 또다시 지하철 2호선 공사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 인명피해가 나자 시민들은 불안과 공포감을 나타내며 대구시와 공사업체의 안전불감증을 거세게 비난했다
대구시 수성구 시지아파트단지에 사는 회사원 전모(41)씨는 "회사가 반월당 부근에 있어 지하철 2호선 공사구간을 따라 출.퇴근을 할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폭우가 내린것도 아닌데 복강판이 붕괴되는 것을 보면 전구간이 부실공사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하소연했다.
공무원 박재영(33.수성구 지산동)씨는 "집은 수성구에 있고 직장은 칠곡에 위치해 지하철 2호선 공사구간을 이용하는 경우는 적은 편이지만 약속 등으로 불가피하게 지하철 공사구간을 지나게 될 때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민들의 불안감은 단순히 잇따른 사고에 의해 빚어진 정신적인 충격의 결과만은 아니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대구지하철 2호선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7, 9, 10공구 등 3곳에서 정거장 집수조의 높이가 낮게 설계돼 최대 유입량 발생시 역류현상이 생겨 침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 설계잘못에 따른 부실공사 우려를 낳았다.또 매일 지하철 2호선 공사구간을 지나다니면서 겪는 '장애물 돌출' '도로요철' '배불뚝이 복공판'때문에 생기는 불안감 등은 안전에 대한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시민 홍주환(43)씨는 "성서에서 지하철 2호선 공사구간을 따라 매일 출퇴근을 해야하는데 이제는 새벽에 일어나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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