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선수협 무너지나

삼성 김기태, 해태 이호성 등 4개구단 주장들의 한국프로야구 선수협의회(선수협) 불참선언과 현대선수 42명의 무더기 탈퇴로 선수협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김기태 등은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회가 각 구단 대표선수보다는 사업에 초점을 맞춘 기획단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어 배후가 의심스런 상황에서 가입할 경우 선의의 피해자만 양산한다"며 선수회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또 KBO와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두번이나 있었는데도 기획단이 이를 거부했고 정치권 인사들이 관여하는 등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가입을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1,2군 선수 42명이 무더기로 가입했던 현대선수들도 24일 오후 전원탈퇴 의사를 밝혔고 선수협의 내부동요가 심해 선수협이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앞서 삼성선수들은 전체회의를 열어 선수협에 전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선수들을 대표한 김기태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기획단에 선수들이 참여할 경우 선수들이 선의의 피해만 보게 된다"고 불참이유를 밝혔다.

한편 불참선수들이 선수협의 배후조종 세력으로 지목한 기획단에는 권시형(새천년민주당전문위원), 나영일(서울대 체대교수), 이재경(국민대교수), 황대현, 성민석 변호사 등이 자문위원 자격으로 선수회 창립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마케팅사인 SM1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 선수들과 각 구단에서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선수회측은 24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선수회가 배후조종을 한꺼번에 조종을 받는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며 비가입선수들을 비난했으며 삼성선수들의 불참과 관련해서는 "김기태가 구단과 거래가 있다"며 맹비난했다.

또 선수협은 전체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 선수협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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