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사려면 지금이 좋다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르면 뒤따라 매매 가격이 오르는 게 보통이었으나 외환위기 여파로 인해 아파트 매매가 상승은 미미하다.

대구의 경우 봄 이사철을 앞두고 아파트 전세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으나 매매 가격은 전세 가격 상승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나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 모두 고민스럽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아파트 매매 시점을 알아본다.

▨아파트 시장 현황

대구지역에서 전세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시지, 지산·범물 등지의 신규 입주 33평형 아파트는 외환위기 이전보다 500만~1천만원 오른 6천500만~7천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지역은 7천500만원에도 물건을 구할 수 없다.

이들 지역 신규 입주 아파트 매매 가격은 분양가보다 1천만~1천500만원 오른 1억1천500만~1억2천만원 정도다. 등기비, 새시설치비, 중도금에 대한 금융비용 등을 빼면 실제 매매 차익은 거의 없는 셈이다.

이때문에 상당수 전세 수요자들은 분양가의 70%에 이르는 전세 물량을 구하기보다 아파트를 구입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고 있다. 아파트 소유자들도 2년 동안 분양가 아래로 떨어졌던 매매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아파트 처분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 매입 시점

수성구, 달서구 등지의 대단지 신규 아파트나 최근 3년 이내에 입주를 마친 아파트를 구하려는 사람은 매입을 서두르는 게 좋다.

입주 당시 분양가격, 금융비용 등 제비용을 감안해 5% 상승률 이내에서 매매 물건을 찾으면 아파트를 구입해도 무방하다는 것. 5년을 넘긴 아파트는 최초 분양가에 현재 시중 금리를 해마다 더해 기초 가격을 만들고 매년 2% 포인트 안팎의 감가상각비를 빼고 가격을 정하면 된다. 여기에 단지의 위치, 환경, 학군 등을 고려하면 가격은 바뀔 수 있다. 또 아파트 수요가 많은 지역, 적은 지역을 구분해 매매 물건을 정해야 한다. 화성산업 주택영업부 권진혁 과장은 "지금도 전세 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2월 이후에는 전세 수요가 급증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은 서두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도 시점

아파트를 팔거나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은 가능한한 시간을 늦추는 게 유리하다. 최근 매매 가격이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 수요층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2년동안 대구의 도심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은 수요의 30%에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거래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 가격 역시 최근 지역의 아파트 전세 또는 매매 수급 상황을 볼 때 오름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

부동산 컨설팅 대영레데코 이호경 대표는 "3월에서 5월 사이 아파트 거래가격 상승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올 9월 이후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매매 또는 전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외곽지 아파트와 도심 아파트의 가격 차별화도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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