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BS 새 수목극 '불꽃'

SBS(TBC)가 다음 주부터 새 수목드라마 '불꽃'을 방송한다.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가 되는 작가 김수현이 쓰는 36부작.

새 드라마도 김수현식 문법에 충실한 작품이다. 김수현은 70년대부터 인기작가 반열에 올랐으며, 인간 내면의 심리를 통렬하게 드러내는 대사와 지나치게 통속적일 정도로 애증이 분명한 삼각관계 구성에 인기 비결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왔다. 뭐니뭐니 해도 그의 '전매특허'는 가슴을 서늘케 만들고 애간장을 졸이게 하는 '멜로물'이라는 얘기.

'불꽃' 역시 결혼 적령기를 어느 정도 넘긴 젊은이들의 겹삼각관계가 뼈대를 이루고 있으며, 김수현 특유의 속사포 대사를 충분히 감당해 낼 관록파 탤런트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야기는 드라마 작가인 지현(이영애 분)이 관광길에서 우연히 성형외과 전문의 강욱(이경영)을 만나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지현에게는 재벌 2세 약혼자 종혁(차인표)이 있고, 강욱도 동료의사 민경(조민수)의 애정공세에 손을 든 처지. 앞으로의 전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감케 한다.

여기에 종혁의 부모 최회장(박근형)과 노여사(강부자), 지현 부모인 김교장 부부(백일섭-정혜선), 지현의 오빠(송영창)-올케(양미경), 민경의 어머니(서우림)와 씨다른 동생(송선미) 등이 얽혀 든다.

'불꽃'의 관극 포인트는 대략 네댓 가지로 집중될 듯하다. '그대 그리고 나'와 '왕초'를 통해 잇따라 연기 변신에 성공했던 차인표가 데뷔 시절의 귀공자로 무난히 돌아 갈 수 있느냐, 청순 가련형의 이영애가 과연 김수현식 대사를 잘 소화해 내느냐가 우선적인 관심거리. SBS 진출이 처음인 차인표는 악역 귀공자로 등장한다.

중견 탤런트들의 관록연기도 볼 만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현은 나이가 든 탓인지 최근엔 교훈적 메시지를 강조하거나 아름다운 결말을 선호해 왔는데, 그 경향이 유지될지도 관심거리다. 드라마 삽입곡으로 뒤늦게 히트하는 가수가 나올지 여부도 벌써부터 입방앗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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