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약계 사람들-경북대병원 김양일 교수

'생체 간 이식수술'의 지방시대를 연 경북대병원 일반외과 김양일(52) 교수. 지난 98년 3월17일 생후 2개월만에 담도폐색증 진단을 받은 두살난 아기에게 삼촌(27)의 간 일부를 떼내 이식하는 수술, 즉 '생체 간 이식수술'을 성공해 간 질환자는 물론이고 전 의료계의 시선을 집중시킨 주인공이다.

간 질환 및 수술과 관련, 그동안 국제학회에 발표한 논문만도 200편을 웃돌고 50회 이상 주제발표 및 좌장을 맡을 정도로 이론적 권위를 확보했으며 연 평균 간암 수술 100건이상을 시행하면서 간암 절제에 냉각요법을 적용, 사망률을 낮추었다.

그는 급성기 질환에는 '인공 간' 장치로 환자 본래의 간 기능 회복을 기대하고 자기회복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는 새로운 간으로 바꾸어 넣는 '간 이식 수술'로 간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서는 생체분자공학과 의학계의 유기적인 교류·협조가 바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그는 연내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인 공간' 임상응용을 시도하고 성인에 대한 고난도의 생체 간이식 수술도 여러차례 시행, 일반화 한다는 생각이다.

일본 후쿠오카현(福岡縣) 기타규슈시(北九州市)에서 태어나 돗토리대학 의학부를 수석 졸업한 재일교포 2세로 일본 국립 오이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주임교수직을 역임하고 96년6월 영구 귀국한 그는 한국 국적 소유자중 일본의 국립대에서 정식으로 스태프까지 지낸 첫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을 거쳐 지난 97년부터 경북대병원에 몸 담고 있는 그가 간장병에 대해 관심갖기 시작한 것은 의대생 시절 부터지만 84~86년 간장 이식의 메카인 영국 캠브리지대학 이식외과에서 수학하면서 피크를 이뤘다.

94년 일본 정부예산으로 호주 시드니대학 외과교실에서 인공 간 연구에 참여한 후 일본으로 돌아와 '인공 간'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하자 모국의 여러 대학이 스카웃 손길을 보냈으며 급기야 부인의 고향인 대구를 '제2의 고향'으로 정한 것.

영구 귀국한 후 모국에 간 질환 환자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간 이식팀 육성 및 인공 간의 조기 임상응용에 전력을 쏟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 그는 30년간 쌓은 두터운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간 질환자들의 생명연장을 꾀하겠다고.

김 교수는 우리나라 의학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인공간개발 임상응용 및 산업화를 목적으로 한 연구소로 지정된 경북대 지역협력연구센터(RRC) 생체분자공학실용화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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