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사흘들이 이불에 지도를 그린다. 밤 동안 오줌을 누이기 위해 깨워보고 야단도 쳐보지만 소용이 없다. 이런 아이의 엄마는 매일밤 아이가 적셔내는 이불을 빨다가 지쳐 대형 귀저기를 채우고는 안심하지만 이에 따른 부모의 경제적·정신적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야뇨증은 일반적으로 5세 이후까지 1개월에 3회 이상, 잠잘 때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야뇨증은 출생후부터 지속적인 '일차성'과 6개월 이상의 정상 배뇨상태를 유지하다가 다시 증상을 보이는 '속발성'으로 구분된다.
5세쯤에는 정상 어린이의 15%가 야뇨증을 나타내지만 1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여아보다 남아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고 일부에서는 낮에도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야뇨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 야뇨증 어린이는 정상 어린이와 비교할 때 신체적·정신적으로 별 차이가 없고 오히려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야뇨증의 원인은 △방광의 비억제성 수축=빈뇨·급박뇨·요실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경생리학적 성숙지연=소변을 조절하는 대뇌 중추신경의 발육이 정상적인 아이에 비해 늦은 경우. △수면이상=야뇨증 어린이의 대부분은 깊은 잠을 자 깨워도 잘 일어나지 못하는 수면 이상증을 겪고 있다. △유전적 소인=부모 중 한사람이 야뇨증이 있었다면 발병률이 80%정도가 된다. △수면 중 요배출량=소변 생성을 조절하는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정상보다 적게 분비, 수면 중 소변 생성량이 많아진 때문이다.
이밖에 긴장, 심리적 원인, 비뇨기계 질환 등이 있으나 대부분은 정신적 질환이나 비뇨기계 문제가 없이 발생한다. 한가지보다는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야뇨증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야뇨증 아이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혼자서 고민하는 경향이 있다. 오줌을 싸는 아이들은 잠 자는 동안 오줌싸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조절할 수 없어 갈수록 열등감을 더해 간다.
야뇨증은 경제적 부담뿐만 아니라 성장기 아이들의 건전한 정신건강 및 자아형성을 위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가장 흔한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과 행동조절요법·자율신경계 약물과 잠자는 동안 소변 생성을 억제시키는 약물을 쓴다. 하지만 약물은 사용 중에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중단할 경우 재발률이 높으므로 약물의 선택·용량·사용기간 등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행동조절요법으로는 경보장치가 달린 패드를 속옷 내에 부착하고 자게 해 오줌을 저리면 경보가 울려 아이가 스스로 깨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보게 하는 훈련방법이 많이 쓰인다. 장기적으로는 성공률이 약물요법보다 높지만 시행과정상의 어려움 때문에 중도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야뇨증 치료는 어느 한가지 방법에 의존치 말고 부모를 비롯한 전 가족의 애정과 협력이 바탕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오줌을 싸더라도 심한 구박이나 벌을 주어서는 안되며 치료도중 오줌을 싸지 않았다면 상을 주거나 칭찬을 해줌으로써 자신감을 심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도움말:영남대의료원 비뇨기과 조철규 교수)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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