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나라가 이러냐. 걱정이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24일 총선시민연대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 발표에 대해 보인 반응이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오전 마포당사 명예총재실을 찾은 간부들로부터 '총선시민연대가 5가지 기준에 따라 공천 반대자를 선정했다'는 보고를 받고 "허허"라고 웃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주(李德周) 명예총재 특보는 "김 명예총재는 '소이부답'(웃으며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는 뜻)의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피했으며, 점심도 당사에서 박준병(朴俊炳) 부총재, 강창희(姜昌熙) 의원 등과 샌드위치로 때웠다.
그러나 김 명예총재의 이러한 '침묵' 속에는 시민단체로부터 정계은퇴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분노'와 정치적 위기를 정면돌파하려는 '의지'가 내포돼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한 측근에게 "내가 정치하면서 이보다 더 한 일도 겪어왔는데… 나라가 어지럽고 혼란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김 명예총재는 시민단체의 낙천자 발표에 정치적인 저의가 담겨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보수세력을 대표해온 김 명예총재는 급진세력에 의해 보수세력이 일방적으로 매도당하고 있는 상황을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낙천, 낙선 운동에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것이라면 오히려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총선국면을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로 몰아가는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게 김 명예총재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규양(李圭陽) 부대변인은 김 명예총재의 정계은퇴 요구에 대해 "김 명예총재는 시민단체가 지적하는 사안(5.16)이 있은후 무려 국민의 심판을 통해 8선에 이르렀다"면서 "시민단체가 역사적 평가까지 자임하고 나선 것은 초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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