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펜싱대표 후배들 한수 지도

'대구선수들과 한 수 주고 받으러 왔습니다'

26일 대구시민운동장 펜싱경기장은 투구 속에 얼굴을 묻은 30여명의 펜싱선수들이 흘리는 땀과 열기로 후끈했다. 닫힌 셔터와 창문 틈으로 냉기 가득한 바깥바람이 몰아쳤지만 뜨거운 열기는 혹한을 녹였다.

대구지역 중.고교 남녀 펜싱선수들 틈 속에는 대구.경북과 연고를 가진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역기업인 우방의 펜싱 실업팀 선수들과 어우러져 한판승부를 겨루었다.

펜싱 플뢰레 국가 대표코치인 김헌수와 국가대표 선수인 김영호.차상엽(이상 대전도시개발공사) 그리고 우방의 이승룡.이명장.남신.고종환 선수가 그들. 대구오성고 출신으로 전국가대표를 역임한 김 코치는 김.차 선수와 함께 지난 24일부터 전지훈련차 대구를 찾아 우방팀선수와 기량을 겨루었다.

지난95년 우방팀 창단선수로 1년간 대구에 머물며 활약했던 세계랭킹 9위의 김영호는 지난해 11월 서울서 열린 99세계펜싱선수권대회서 동메달을 따내며 시드니출전이 확정된 상태. 또 95년 대구대를 졸업할 때까지 지역선수로 뛰었던 차상엽은 한장 남아있는 시드니행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전훈에 참여했다.

28일까지 우방팀과 동계전훈을 실시한 뒤 다음달 또 한차례 대구를 찾을 계획인 플뢰레 대표팀은 시간을 쪼개 후배선수들의 지도도 잊지 않았다. 오성고 재학시절 펜싱선수로 활약했던 대구펜싱협회 김정식 회장은 "대표팀이 지역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한수지도를 받으면 학생들에게 좋을 것 같아 대표팀 전훈을 대구서 갖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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