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유상부회장이 26일 포항공대에 5천300억원이란 거액을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대학들은 물론 포항공대조차도 믿기지 않는다는듯 놀란 모습이다.
포항공대는 올초 포철에 '포항공대 장기발전 계획안'을 제출하면서 2003년까지 3000억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그런데 포철측이 여기에 2천300억원을 더 보태 지원하겠다는 듯을 밝힌 것.
포항공대 관계자는 "요구액을 훨씬 초과해 지원해 준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이 돈이면 2010년까지 필요한 액수"라고 말했다.
포철은 포항공대를 설립한 후 지금까지 모두 5천400억원(건립비 포함)을 지원,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국내 최고 수준의 공대로 키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포철이 지금까지 지원한 5천400억원은 한마디로 순수 기부금이었다. 하지만 이번 5천300억원은 종전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한마디로 이번 돈은 기부금이 아닌 ' 벤처형 R&D 투자'로 지적재산권등 신기술 개발시 일정 지분을 갖는 투자라는 것.
이같이 포철이 포항공대에 기대 이상의 지원금을 주기로 한 것은 신기술 개발등 '21세기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한 것이 큰 이유이겠지만 또다른 배경도 있다는 시각도 적지않다.
즉 포철 회장을 지냈으며 방사광 가속기 건설등 포항공대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박태준 총리의 뜻이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시각.
박총리 측근 인사들은 박총리의 다음 자리는'포항공대 이사장 '이 수순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이때문에 포철은 완전 민영화되기전까지 포항공대에 최첨단 도서관 건립(설계중)등 가능한 한 많은 지원을 할 전망이다.
포항.林省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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