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민주당이 창당후 처음으로 27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중앙당 후원회 행사에는 2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총선을 앞두고 열린 이날 후원회 행사에는 공천 신청자 1천여명이 대거 몰려들어 당 지도부에 '눈도장'을 찍기에 바쁜 모습을 보였고 일부 입후보 예정자들은 당실세들의 옆자리에 앉아 선거용 사진 촬영에 열을 올렸다.
또 일부 인사들은 당의 실세들을 통해 미리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의 후원회 행사가 생소한 영입 인사들과 총선에 처음 출마하려는 공천 신청자들은 후원금을 얼마나 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 몇몇 가까운 사람들끼리 상의해서 후원금 액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한 젊은 당직자는 "처음 경험해보는 후원회 행사라서 돈을 얼마나 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며 "당에서도 내 주머니 사정을 뻔히 알고 있을 테니 위치에 걸맞는 수준에서 성의를 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투명한 총선 자금 확보를 목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을 고려한 듯 얼굴이 알려진 재계 인사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으며 일부 기업인들은 대리인을 시켜 후원금을 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한 경제계 인사들은 경총의 김창성(金昌成) 회장, 조남홍(趙南弘) 부회장, 박상희(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신구범(愼久範) 축협회장, 전경련의 유한수(兪翰樹) 전무 정도였고, 이경재(李景載) 기업은행장과 정대근(鄭大根)농협 중앙회장은 사람을 시켜 방명록에 서명만 남겼다.
자민련은 우당의 후원회 행사에 당의 공식 사절을 보내지 않은 채 이한동(李漢東) 총재권한대행, 노인환(盧仁煥) 후원회장 명의로 화환만 보내 최근 양당의 불편한 관계를 대변했고, 한나라당에서는 나오연(羅午淵) 후원회장이 참석했고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화환을 보냈다.
서 대표는 인사말에서 "안정의석을 확보해 정치개혁을 이뤄야 여야가 생산적인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인제(李仁濟) 선대위원장은 "재정적인 후원만으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으며 각자 속한 공동체 안에서 헌신적인 성원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고 건(高 建) 서울시장은 건배제의에서 "지역화합하자는 뜻에서 구호를 '지화자'로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후원회장인 김봉호(金琫鎬) 국회부의장은 50억원의 약정금을 서 대표에게 전달했으나, 실제 모금 액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손사래를 치며 철저하게 함구했다.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98년 5월 첫 후원회 행사에서 235억원을 모금했고 이번에는 총선을 앞둔 시점임을 감안, 그 이상 모금액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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