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세쌍둥이 특이한 이름

맏이는 최강국, 둘째는 최성국, 셋째는 최대국.

지난 23일 밤 9시 45분께 함경북도 온성군 중산리 31 인민반에 사는 한영실(여.28)씨가 출산한 세쌍둥이들의 이름이다.

아기들 이름의 첫글자와 돌림자를 합치면 '강성대국'이 된다.

28일 북한 평양방송에 따르면 올해들어 북한에서 네번째로 세쌍둥이를 출산한 한씨는 지난 26일 북한 최대의 산부인과병원인 평양산원으로 옮겨져 그의 남편, 의료진과 함께 아기들의 이름을 '강성대국'에서 따와 지었다.

이처럼 북한의 부모들이 쌍둥이의 이름을 주민들의 사상강화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에 대한 충성심 제고 등을 목적으로 북한 당국이 내세우는 구호들로 짓는 일은 흔하다.

이유는 부모들이 '경애하는 김정일 동지를 대를 이어 충성으로 받들어 나갈 신념의 기둥을 마음속 깊이 간직할 일념'으로 아기들의 이름을 짓기 때문이라고 북한방송들은 전한다.

지금까지 북한 신문.방송 등을 통해 소개된 쌍둥이들의 이름 가운데는 "당에 일편단심 충성하라"는 의미로 '일편단심'이라는 낱말에서 한 글자씩 따 지은 '일심','편심', '단심' 등도 있다.

이외에도 세쌍둥이의 경우 '총폭탄', '일당백', '근위대', '친위대', '노동당','충성심' 등의 낱말 중 한 자씩 이용해 돌림자와 함께 이름을 짓는 경우도 많다.북한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북한 보건당국은 "다태자(多胎子)가 태어나면 나라가 흥할 징조"라는 인식아래 산모가 쌍둥이를 밴 것으로 진단되면 평양산원으로 옮겨 산모의 출산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또 지방에서 세쌍둥이 혹은 네쌍둥이를 출산하게 될 경우 의료진을 태운 '사랑의 직승기'(헬리콥터)로 아기와 산모를 평양산원으로 옮긴다.

한편 북한방송들이 소개한 것을 종합해 보면 올들어 북한에서는 지난 4일 첫 세쌍둥이를 시작으로 14일, 21일, 23일에 이어 24일 다섯번째 세쌍둥이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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