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초조' JP달래기 나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 달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저녁 전격 JP자택을 방문했다. 31일에는 김옥두 민주당 사무총장이 자민련 당사를 방문해 김현욱 사무총장과 만나며 자연스럽게 JP에게도 인사를 드릴 예정이고 서영훈 민주당대표도 조만간 취임인사를 하기로 했다.

이같은 노력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 지는 아직 미지수다. 청와대로서도 시민단체의 활동에 대한 비판, 또는 이재정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김성재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의 경질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JP로서도 충청권의 결집을 위해서는 이번 여권내 갈등에서 약해지거나 수그러지는 모습을 보이기 힘들다. 지금 후퇴하면 오히려 역효과마저 우려될 게 뻔하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오전 6·25 참전 동지회 입당식에서 "그렇게 간단하게 꺾이지는 않는다"라며 전의를 더욱 불태웠다.

따라서 정가에서는 한 실장의 방문이 여권내 갈등해소에 있어 결정적 돌파구가 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한 실장은 이 자리에서 JP에게 음모론을 일축한 뒤 더 이상의 파국을 우려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했으며 JP는 청와대와 시민단체간의 커넥션 의혹이 나오게 된 상황과 민주당의 내각제 강령배제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JP가 한 실장의 방문을 허용하고 또 강력 반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동여당의 파국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어느정도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이번 파문을 거치면서 충청권에서의 자민련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는 사실에서 JP가 갑자기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현재의 상태가 지속되면 전략요충지인 수도권에서 크게 낭패를 당할 수가 있기 때문에 자민련에 비해 더 초조한 편이다.

정가에서는 JP가 현재의 드라이브를 유지한 채 강약을 조절하면서 연합공천 등에서 실리를 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남궁진 청와대정무수석은 29일"음모론이 없다는 것을 자민련이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양당 총선전략간의 충돌이기 때문에 잘 해결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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