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이 보행자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신호체계를 보행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점멸시간이 긴 형태로 바꾸고 있으나 보행자들이 이를 모르고 급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다 되돌아오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17일부터 대구시 달성군과 수성구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횡단보도 신호를 초기 녹색신호 6초간 작동뒤 도로 폭에 따라 점멸신호가 작동하는 형태(1m당 1초로 폭 20m도로일 경우 20초)로 바꾸고 있으며 다음달 말까지 대구시 전체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호체계는 횡단보도 폭이 20m인 경우 녹색등이 15초간 지속되고 나머지 5초간 점멸되는 방식에서 현재는 초기 6초 동안만 녹색등이 켜지고 나머지 20초간 점멸신호가 계속되는 방식으로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는 시간을 늘려 안전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막상 바뀐 신호체계가 작동되면서 보행자들이 녹색등 지속 시간이 짧아지고 점멸시간이 길어진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길을 급하게 건너거나 가다 되돌아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오후 4시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대륜고 앞 폭 40m 횡단보도에서 주부 김모(29)씨는 자녀 1명을 안고 횡단보도에 진입했으나 곧바로 녹색등이 깜박거리자 다시 인도로 되돌아와 다음 신호에야 종종걸음을 치며 건넜다.
김씨는 "새로운 신호체계가 도입됐는지 몰랐다"며 "길을 건너기 시작하자 마자 신호등이 깜박거려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로, 달성군 5번국도 일대에서도 보행자들이 횡단보도에 들어섰다가 점멸등이 작동되자 종종걸음을 쳤으며, 횡단보도변에 정차해있던 차량들은점멸등을 보고 그대로 진행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교통 관련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 민만기 사무처장은 "기존 신호체계에 비해 보행속도가 늦은 노약자 및 어린이들에게 유리한 제도지만 기존 관행에 익숙한 보행자들이 많아서 시행 초기엔 적잖은 혼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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