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 쥬스''배트맨''가위손'의 팀 버튼감독이 돌아왔다.
팀 버튼의 작품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강렬한 색채감으로 유년기 기억을 스크린에 옮겨 놓는 재능을 가진 감독이다. 이번에는 목을 자르는 목없는 유령의 부활을 들고 나타났다.
'슬리피 할로우'는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전설 이야기다. 1799년 뉴욕 북부의 슬리피 할로우라는 산골마을. 사람들이 잇따라 목이 잘려 죽는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고문을 통해 자백을 받아내는 구습에 반기를 든 엘리트 수사관 크레인(조니 뎁)이 사건을 맡는다.
마을에 도착한 크레인은 이 마을의 전설을 전해 듣는다. 독립전쟁때 악명 높은 독일 용병이 목이 잘려 마을 근처 숲에 묻혔고, 그가 '호스맨'이라는 목없는 유령으로 살아나 사람들의 목을 베어간다는 것이다. 희생자는 늘어만 가고, 사건도 미궁속에 빠지는데….
사람의 목이 툭툭 잘려나가는 잔혹한 공포 속에서도 팀 버튼은 특유의 유머와 재치를 잃지 않는다. 그래서 '비틀 쥬스'를 볼때 느꼈던 유쾌함이 그대로 살아난다. 특히 '배트맨'의 고담시처럼 음산한 기운이 숲과 과수원을 휘감싸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화면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역시 팀 버튼!"이라는 감탄이 절로 난다.
'가위손''에드우드'처럼 팀 버튼 영화에서 유독 빛이 나는 조니 뎁의 어눌한 연기도 볼 만하고, 대사 한마디 없이 날카로운 송곳니와 창백한 얼굴만 보여줬던 크리스토퍼 워큰도 '호스맨'의 적역이다. 18세 이상 관람가. (29일 대구극장 개봉)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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