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중파 설연휴 특집

이번 주에도 설 연휴 특집 외엔 대체로 큰 특징이 없다. MBC에서 오전 11시대의 '미녀와 뱀파이어'가 목요일로 종방되고, TBC(SBS)에서 새 수목드라마 '불꽃'이 시작되는 정도가 눈에 띄는 변화이다. KBS는 연휴 기간에까지도 기본편성에 충실하려는 것 같으며, 지난 추석 때 영화로 며칠간을 도배 하다시피 했다가 구설수에 휘말렸던 위성2는 많이 달라진 편성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연휴 특집 중에서는 또 예술.교양과 어린이용 만화가 특별히 홀대를 받을 전망이다. 가장 많은 시간을 배정 받은 것은 역시 영화. 지상파 5개 채널과 위성파 1개 채널 등에 배치된 작품은 무려 34편(하루 10여편 꼴)에 달한다.

하지만 어린이 만화는 연휴 3일간 합계가 9편 밖에 안된다. 그것도 거의가 오전 시간대. TBC(SBS)가 '포켓몬스터'를 사흘간 시리즈로 방송하는 것이 특징이고, MBC가 만화를 배제해 이채롭다.

예술.교양.다큐 분야 작품들도 상대적으로 적다. MBC가 3부작 '동양의학으로 보는 몸'을 사흘간 앙코르 방송하고, KBS위성2가 다큐 '걸작의 탄생' 시리즈를 역시 사흘간 배치하는 것 외에는, EBS의 공연물들이 주로 두드러질 뿐이다.

EBS는 연휴 첫날(4일) 낮시간에 당장 공연 3편을 잇따라 편성한다. 뮤지컬 '캣츠'와 발레 '백조의 호수' 등이 그것. 캣츠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1981년에 작곡한 뒤, 런던 웨스트엔드를 시작으로 세계 250개 도시에서 공연된 수작이다. 토니상 7개 부문 최고상을 받았으며, 작년에 폴리그램사에 의해 TV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나왔다. 경쾌하거나 애수에 젖은 음악, 배우들의 화려한 율동과 출중한 가창력, 완벽에 가깝다는 무대와 조명 등을 웨스트엔드 공연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백조의 호수'는 1964년 비엔나 공연으로, 누레예프와 마르고 폰테인이 협연했다.연휴 둘쨋날(5일)엔 EBS가 오페라 '코지판투테'를 방송한다. 지난 크리스마스와 신년초에도 방송됐던 모차르트 오페라 시리즈의 마지막편. 이탈리아 나폴리에 사는 두 자매가 그 애인들의 '정조 실험'에 빠져서, 결국은 사랑을 지키지 못하고 딴눈을 팔더라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제목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여자는 다 그래'. 방송될 공연은 1988년 아르농쿠스가 지휘한 것이다.

EBS는 6일에도 '파바로티와 3명의 소프라노'라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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