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與 갈등 소강국면

총선시민연대 낙천자 명단발표로 촉발된 공동여당간의 갈등이 일단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8일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이 김종필 명예총재의 청구동 자택을 방문한 이후 일단 양당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에는 김옥두 민주당사무총장이 김현욱 자민련사무총장을 찾아 양당 관계복원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양당 관계의 원만한 수습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한 실장 방문 이후 김 명예총재는 "(청와대와 민주당 측이) 확고하게 뉘우치는 조치가 있기 전에는 관계복원이 어렵다"고 말했다. 즉 음모론에 대한 청와대 측의 구두해명에는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명예총재는 이같은 항의의 표시로 오는 3일 일본 방문길에 나선다. 설 연휴 전에 DJP회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청와대 측 의도를 무산시키려는 색채가 농후하다. 청와대 측은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에 앞서 DJP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한 실장을 청구동에 급파했던 것이다.

김 명예총재가 이같은 행보를 보이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시민연대 명단 파문으로 인한 충청권의 결집 움직임이 가장 큰 이유다. 자민련의 음모론 제기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뒤로 물러설 경우 당장 내부반발에 부닥칠 우려가 있다. 자칫 성과 자체를 물거품으로 만들 우려가 있는 것이다.

한 실장의 청구동 방문 사실이 알려진 후 당 지도부에는 당원들의 항의전화가 쇄도했다.

또 민주당 내에서 일고 있는 연합공천 반대 목소리도 제압할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전면적인 연합공천은 어렵다 하더라도 자민련 전략지역에는 민주당과의 연합공천을 성사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때문에 공동여당 철수카드를 여전히 접지 않고 있는 것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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