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신당 수면위로

4·13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판을 뒤흔들 수 있는 마지막 변수로 간주돼 온 '영남신당'이 태동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영남권을 주축으로 한 또 다른 지역당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는다. '영남신당'이라는 별칭에 대해 거부감도 나타내지 않고 오히려 그렇게 불리기를 바라는 눈치다.

지도부는 총재 밑에 권역별 선거 사령관을 맡게 될 부총재 10명 정도로 구성된다. 별도로 창당준비위를 두게 되고 정호용 전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것은 확정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당면 목표를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 이상)에 두고 있다. 따라서 중앙당 창당은 총선 뒤로 밀릴 수도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희망의 한국신당 추진세력인 허화평-김용환 연대가 가세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에게는 부총재 직이 제의돼 있다. 관심의 대상인 이수성 전총리는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으나 유력한 총재 후보다. 이 전총리는 칠곡 출마 가능성이 높다. 정 전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영남신당 추진세력이 주요 영입대상으로 삼고 있는 인사들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출신들이다. 주로 과거 5, 6공의 핵심 인사들이다. 역시 이들이 지역에서 득표력과 명망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현직 고위 관료군도 영입 대상이다. 박찬종 전의원과 부산의 강경식 의원, 대구의 ㅇ 의원,ㄱ 전의원 그리고 교육부 차관을 지낸 ㅇ씨와 내무부 차관보 출신의 다른 ㅇ씨 등이 거명되고 있다.

창당 작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이 전총리의 한 측근은 "정·재·관계 등의 영남출신 인사들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을 근거로 한 정당이 출현, 정권을 회복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현재 지역의 친 한나라당 정서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반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자신들이 정당을 만들면 친 한나라당 일색인 분위기를 극복, 지역의 유력한 정치세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 모양새를 드러내는 시기는 설 연휴가 끝나고 여야 기존 정당들의 공천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한다. 유추해 보면 2월 중순을 전후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 결과 탈락되는 인사들에 대한 '이삭줍기'로 부족한 인재들을 보충한다는 생각이다. 이들 신당세력은 지역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50% 대에 이르는 무응답자 내지는 무당파가 영남신당 출현 기대세력으로 꼽고 있다. 결국 이들의 성패는 유권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는 셈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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