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 再修예약 열풍

2002학년도부터 대입제도가 바뀜에 따라 올해가 재수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번지면서 일찍부터 재수열기가 일고 있다.

예년의 경우 대학 합격자 1차 등록이 끝나고 추가합격 여부를 지켜본 뒤 2월 초가 지나야 재수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올해는 합격자 발표를 전후한 1월 중순부터 종합반 상담.예약자가 밀려들어 대구 일신학원의 경우 1월말까지 종합반 예약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배인 500명을 넘었고 대경학원에도 지난해 대비 예약자가 20%이상 늘었다.

다른 학원들도 올해 재수생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재수생 모집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ㅇ, ㄷ, ㅈ 등 학원들은 과거 4, 5월중 본격 모집하던 종합반을 정비.확충, 1월부터 홍보와 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내년부터 대입제도가 전면 개편되지만 재수생 선발방법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재수에 대한 불안이 커진 때문. 또 올 입시에서 평소 모의고사에 비해 20, 30점 이상 점수가 하락한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많아 지원 자체를 포기하거나 당초 희망학과에 소신지원, 탈락한 숫자가 많은 것도 큰 요인이 됐다.

여기에 서울대 재수생 합격자 비율이 지난해 30%에서 올해 31.8%로 늘어나는 등 명문대, 인기학과에서 재수생이 강세를 띤 것도 재수를 부채질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2001학년도 입시에 제2외국어가 추가됐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사례로 제시한 문제 수준이 극히 낮아 대학 등록 직후 또는 입학한 뒤 휴학하고 재수행렬에 동참하는 학생 수도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상담 학생 대부분이 2002학년도 재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재수 학원가가 이처럼 일찍부터 붐비기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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