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첫 명절인 설이 연이은 수해와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농촌지역 주민들에게는 우울한 설이 될 전망이다.
의성지역은 98년과 99년 연이은 태풍과 폭우로 가옥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수해를 입어 상당수 농민들이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인 마늘과 사과 등이 지난 가을부터 폭락을 거듭하고 있어 올 설이 지역민들에게는 최악의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성마늘조합(조합장 김봉운)에 따르면 수확기인 지난해 8월 kg당 3천500~4천원 하던 마늘가격이 김장철인 가을에는 2천800원대로, 올들어 현재 2천원으로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
조합 관계자는 또 "지난해 생산량의 30%인 500t이 저온창고에서 값이 오르길 기다리며 잠자고 있다"고 말해 마늘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이 마늘이 폭락세를 거듭하는 것은 "시중 판매가 불가능한 면세 가공 마늘을 악덕 수입업자들이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시키기 때문에 한지형인 의성마늘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마늘조합 서상문 상무는 분석했다.
이밖에 전국 최다 생산을 자랑하는 사과는 지난해 15kg 상자에 3만9천원 하던 것이 최근들어 2만8천~3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의성지역 대표적인 농산물이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어 설을 앞둔 농민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李羲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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