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화분위기 '선수협 갈등' 다시 찬바람

대화 국면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던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동'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입장 변화와 선수협의 반발로 다시 얼어붙고 있다.

KBO는 지난달 31일 오전 야구회관에서 사장단 간담회를 갖고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현재의 선수협을 해체하지 않는 한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고 야구 규약에 따라 가입선수의 신분 문제를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KBO는 간담회 결정사항을 즉시 선수협에 통보하고 각 구단은 선수들의 참가활동이 시작되는 1일 이후 구단합동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는 연봉의 300분의 1씩을 매일 감액키로 했다.

사장단의 이같은 결정은 KBO와 구단들이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에 따라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선수협 가입선수에게는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최악의 경우 선수생활이 중단되는 임의탈퇴 선수로 묶어놓겠다는 초강경 자세로 풀이된다.

그러나 선수협은 이날 오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으로부터 조언을 들은 뒤 KBO의 조치는 헌법에 명시된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법정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선수협은 소송에 대비한 법적 근거를 남기기 위해 1일 재계약을 완료한 선수는 소속 구단에 훈련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미계약 선수는 재계약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롯데 문동환이 뒤늦게 가입했지만 김호와 양용모, 박진석, 김기덕, 장재중(이상 쌍방울), 이상목, 송지만, 이영우, 김경원(이상 한화), 이경필(두산)등 10명이 탈퇴서를 구단에 제출해 선수협 가입선수는 39명으로 다시 줄었다.

지난달 31일 현재 구단별 선수협 가입 선수는 쌍방울이 16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고 두산 8명, LG 5명, 한화 4명, 롯데와 해태 각각 3명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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