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슈퍼볼 MVP 커트 워너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제34회 슈퍼볼에서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정상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커트 워너(28)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정상에 우뚝 선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

워너가 노던아이오와대를 졸업한 것은 1994년 6월.

노던아이오와대가 이른바 '풋볼 명문'이 아니어서 NFL 구단들의 관심권 밖에 있었고 워너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일자리를 얻지 못해 아이오와주 한 소도시의 잡화점에서 잡일을 하는 아르바이트로 연명했다.

워너는 그러나 '내가 살 길은 풋볼뿐'이라는 각오로 그라운드에 복귀, 95~97년 아이오와주 실내풋볼리그에서 뛴 뒤 1997년 12월 램스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

램스 식구가 됐지만 출장기회를 얻지 못한 워너는 '98시즌을 NFL유럽리그에서 활약, 여전히 '아웃사이더'에 머물렀다.

99정규리그 개막 직전 주전 쿼터백 트렌트 그린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램스 구단은 모험을 감수하고 워너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워너는 대학 졸업후 5년여의 설움을 털어버리려는 듯 그라운드에서 펄펄 날았고 만년 하위팀 램스를 내셔널컨퍼런스(NFC) 최고 승률팀(13승3패)으로 올려놓으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정규리그에서 워너는 4천353야드 전진에 41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 마이애미 돌핀스의 댄 마리노에 이어 NFL 사상 두번째로 한 시즌 40개 이상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가 됐다.

31일 열린 슈퍼볼에서도 워너는 전반(1.2쿼터)에만 277야드를 포함, 총 414야드의 전진패스를 성공시켜 슈퍼볼 최장 패스야드 신기록을 세웠다.

워너는 "나는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본 적이 없었다"며 "언젠가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버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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