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세인 성.사랑 방법은...

중세인들은 현대인이 생각하듯 종교에 속박된 채 어둠의 시대를 산 것일까. 그들의 사랑과 성, 삶의 즐거움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프랑스 리모쥬대 장 베르동 교수는 '중세의 쾌락'(이학사 펴냄)에서 중세인들이 어떤 즐거움을 추구했는지를 다양한 자료 고증을 통해 되살려 낸다.

먼저 성애(性愛)편에서 저자는 중세인들이 생각하는 사랑의 이상과 현실을 문학작품이나 여러 그림에 나타난 모델의 분석을 통해 들려준다. 동성애와 수간, 매저키즘, 피임법 등 성애의 다양한 표현들이 어떻게 처벌됐고, 때로 용인되었는지 말해준다.

여자를 멸시한 고대의 성애와 달리 중세의 성애에 있어서 여성의 성적 본능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회적으로 남성에 비해 훨씬 관대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하지만 교회는 부부간 성적 쾌락마저 금지했고, 이의 영향으로 현세를 멸시하게 되는 풍조까지 만연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당시 연인들이 사랑의 실현을 위해 '부녀 유괴' 와 사랑의 도피를 선택했다는 점 등은 흥미롭다.

한편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여러가지 즐거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음식과 음료를 통한 미적 쾌락이나 향연과 사교, 신체활동, 게임, 축제를 통한 쾌락의 추구방식에 대해 들려준다. 또 미술.음악.조각.건축 등을 보고 들음으로써 생기는 정신적 즐거움과 글쓰기.독서를 통한 즐거움을 추구한 당시 유력자들이 어떻게 문예옹호 활동을 펼쳤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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