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잘못된 한방 상식

최근들어 TV드라마 '허준'이 인기를 끌면서 일반인들의 한방에 대한 관심이 사뭇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잘못 알려진 한방에 대한 상식을 진리인냥 믿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잘못된 한방 상식 몇가지를 간추려 본다.

▲어릴때 보약, 특히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학문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말이다. 옛날 부잣집에서 녹용이 섞인 보약을 다려 아이들에게 먹이자 생활이 궁핍하여 그럴 형편이 안되는 서민층들이 퍼뜨린 말인 것으로 여겨진다.

▲침을 맞고 물을 만지면 몸에 해롭다옛날 위생관념이 희박, 침구멍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의원이 시어머니 앞에서 큰 소리로 "물을 만지면 큰일 난다"고 소리쳐 며느리가 좀 쉴 수 있도록 배려한 데서 비롯됐다는 게 일반적인 통설.

▲노인이 보약 먹으면 죽을 때 고생한다형편이 어려운 때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인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말이다. 자식 먹기에도 부족한 보약을 늙은이가 먹어서 무엇 하겠느냐는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진 말이다.

▲숙지황과 무를 함께 먹으면 흰머리가 난다피를 만들어 주는 숙지황이 몸 속에 충분히 흡수되기 전 무를 먹으면 무 속의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로 인해 약 성분이 빨리 배설되기 때문에 이를 막아 약효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낸 말.

▲여름에 한약 먹으면 약효가 땀으로 배설돼 효과가 떨어진다터무니 없는 말이다. 오히려 여름엔 땀이 많이나고 체력소모도 많으므로 입맛이 도는 가을이나 겨울철 보다는 여름에 보약을 먹는 것이 좋다. 옛날 집에서 약탕기로 약을 다릴때 여름철이면 주부들이 약을 다리기 힘들어 이런 말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집에 두 사람이 약을 먹으면 약효가 없다어려운 시절, 가족중 한사람이 보약을 먹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형이나 아들이 보약을 먹을 땐 어머니가 으례껏 하던 소리다.

▲한약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한약중에는 간에 이로운 것이 있는가 하면 해로운 것도 있다. 한약으로 만성 간염이나 지방간을 치료한 경우도 많다.

(도움말:진한의원 이동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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