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물갈이설'이 지역 의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1일 공천심사특위를 열어 대구와 경북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공천심사에 착수했다.
이날 심사는 정창화 정책위의장 등 6명의 특위위원 외에 대구지역의 경우 박종근·이해봉 의원이 지역대표로 공천심사에 나섰고 경북은 박헌기 도지부위원장과 이상득 의원이 참여했다. 강재섭 대구시지부위원장은 서구가 선거구 통합지역이어서 당사자 배제원칙에 따라 빠졌다.
공천심사를 앞두고 이회창 총재가 총선 이후 까지를 겨냥한 체제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와 함께 현역의원들에 대한 낙천 폭이 당초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면서 지역의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원외위원장 뿐아니라 현역의원 8명 중 4명이 공천에서 탈락한다는 소문이 나돌자 서훈(동을)·박승국(북갑) 의원과 이원형(수성갑) 위원장이 31일 당사를 찾아 진위파악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특히 박 의원은 이 총재를 만나 공천경합자로 지목되고 있는 상대후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경북의 김찬우(청송·영덕) 의원도 이날 당 지도부를 찾아다니며 외부인사의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다녔고 신영국(문경·예천) 의원은 당직자가 아닌데도 매일 아침 총재단회의와 주요당직자회의에 출근하면서 '공천시위'에 나서고 있다.
선거구 통합지역인 경주의 김일윤 의원은 이날 경북지역 의원들을 오찬에 초대하면서 공천경합에 대비하는 모습이었고 서구의 백승홍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원외 인사와 현역의원에 대한 공천기준이 달라야 한다」며 경쟁력이 있는 의정활동을 강조하고 나섰다.
원외 위원장 지역에서는 영입인사들의 대거 발탁설이 나돌면서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김만제 전 포철회장은 수성갑 입성을 준비중이고 1일 국민대 총장직에서 물러난 현승일씨는 중구나 남구 출마를 겨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윤환 전 부총재가 지난 주 이 총재를 만나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현역의원들을 낙천시키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지켜 보겠다는 뜻을 전하는 등 이 총재 측의 물갈이 구도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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