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26개 의석이 감소된 선거구 획정으로 텃밭 선거구가 통폐합의 위기에 몰린 의원들의 선거구 획정 안에 대한 성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31일 선거법 표결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여야 각당 의원총회에서 「선거구 획정이 잘못됐다」며 고함을 치는 등 소란을 벌였다. 이들 의원들의 흥분은 이어 열린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선거법 협상에 대한 불만은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으로도 옮겨져 선거법 87조 개정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갑·을 지역구가 통합되는 경북 구미의 자민련 박세직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선거 두 달을 남겨두고 갑 지역의 의원이 생소한 을 지역에, 을 지역의 의원이 면식도 없는 갑 지역에서 공정한 심판을 받을 수 있느냐」며 「16대 총선은 현행대로 치르고 통합 획정안은 17대부터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원범 의원은 「시민단체의 정치활동은 중국의 홍위병식, 6·25당시 인민군식」이라고 반발했다.
통합지역인 대구 서구의 백승홍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두 번의 외유기회까지 반납하고 어머님의 상중에도 국회에 출석했다」고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했음을 밝힌뒤 「16대 총선 공천후보자 선정은 객관적 자료와 철저한 검증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순봉 총장과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할 김재천 의원(진주 갑)은 「침대길이에 맞춰 팔다리를 자르는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물리적 충돌마저 빚어졌다. 「지난해부터 창녕에서 출마하기위해 공을 들여왔는데 밀양과 합쳐지게 됐다」며 이상수 민주당 측 선거구 획정위원을 비난하던 김태랑 의원(전국구)은 이 의원이 의원총회장에 들어와 손을 내밀자 주먹을 날렸다. 「죽어,이놈의 XX,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라며 고성을 쏟아낸 데 이어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도 눈물로 사정을 호소, 절박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울산 남을의 이규정 의원도 「동진정책의 포기」라며 협상주역을 공격했다.
자민련 의총에서 역시 통합대상인 해운대-기장을의 김동주 의원은 「협상 주역들은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몰아쳤으며 이인구 의원은 「시민단체가 법을 지킬 생각을 하지않는데 왜 법을 고쳐야 하느냐」고 항의했다.
徐泳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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