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배는 직계존속부터 동서간은 평절로 맞절

예의를 갖추는 것은 남을 공경하기 이전에 자기를 갖추는 것. 자신이 예의에 소홀함이 없을 때는 공경을 받는 상대보다도 먼저 자신이 기쁘고 떳떳하다.

올 설엔 집안에서 새롭게 맞닥뜨리는 사람을 어떻게 부를까, 어른들께 잘 행동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설날 지켜야 할 예절을 미리 알아두어 자신의 마음이 먼저 뿌듯해짐을 느껴보자.

◆절에 대한 예절

절은 어떤 경우에 어떻게 하는가가 바로 예절이다. 경우에 맞지 않고 잘못하는 절은 오히려 무례를 범하는 결과가 된다.

의식행사시나 직계 존속에게는 큰절을 해야 하며 웃어른이 여럿일 때는 직계 존속에게 먼저 하고, 다음에 방계존속에게 한다. 설날 세배때도 마찬가지이다.

친척 어른과 친척이 아닌 어른이 함께 있을 때는 친척 어른에게 먼저 하고 같은 위계의 남녀 어른이 있을 때는 남자에게 먼저 한다.

큰절을 해야 할 대상이 누워 있거나 음식을 들고 있을 때는 일어나거나 끝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절해야 한다. 문밖에서 간략하게 인사를 한 후라도 실내에 들어오면 절하고, 절을 하고 난 이후에는 반드시 일어나 어른이 앉으라고 한 후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생활에서는 어른들께 하는 큰절보다 맞절을 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시누이와 올케, 시숙과 형.제수, 동서간에는 평절로 맞절을 하는 것이 맞다. 장모와 처조모는 사위나 손서의 절에 반절로 답배하며, 사위가 손아래 처남, 처질부, 처질녀의 절에는 반절로 답배한다.

맞절의 경우, 아랫사람이 먼저 시작해서 늦게 끝내고 윗사람은 늦게 시작해 먼저 일어난다.

◆호칭에 대한 예절

명절때 자주 만나지 못하던 형제.자매간 또는 그의 배우자를 부르기가 난처할 때가 많다. 자주 부르지 않아 어색한 점도 있지만 적당한 호칭을 몰라서 부르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친정어른께 남편을 말할 때는 'ㅇ서방', 친척이 아닌 남에게 남편을 말할 땐 '남편'이 적당하다. 시댁에서 남편의 어른에게나 여자 동서들간에 남편을 이를 때는 사랑방에서 기거한다고 해서 '사랑'이라 부르면 된다.

결혼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며느리가 시댁에서 호칭을 사용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남편의 형은 '아주버님', 남편의 미혼동생은 '도련님', 남편의 기혼동생은 '서방님', 남편의 매부는 'ㅇ서방님'이라 부른다. 남에게 남편의 형제를 말할 때는 '시숙'이라 한다.

시댁어른께 친정아버지는 '아버지.친정아버지', 친정 동기간이나 올케는 '제동생.제동생댁'이라 말한다.

◆어른을 모시는 예절

어른을 모시는 예절은 같이 기거할 때나 명절때 단 며칠간 같이 있을 때나 마찬가지이다. 마음과 몸가짐을 공손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른에게 말씀드릴 때는 극히 존대하는 높임말로 하고 호칭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어른의 말씀은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듣는다. 설사 장황하고 쓸모없는 얘기를 하더라도 끝까지 들으며 혹 말이 틀리더라도 가로막거나 반박.부정하지 말고, 공손한 자세와 말투로 자기의 의견을 말하는게 좋다. 어른이 있는 자리에서는 남을 원망하거나 아랫사람을 꾸중해서는 안된다.

어른의 인기척이 나면 일어나서 문을 열고 맞이한다. 자리를 정돈해서 상좌에 앉게 하고 앉으라고 하기전에는 앉지 않아야 한다. 아침.저녁 문안인사와 함께 어른을 살피는 것은 예로부터 근본으로 치고 있는 것이다.

李炯雨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