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흔들리는 자민련 대구.경북 탈당 행렬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이 2일 자민련을 탈당했다. 김 전 장관의 탈당은 최근 대구와 경북에서 최백영(대구 서갑).이상두(경주 을).김길홍(안동 갑)씨 등의 탈당 도미노에 연이은 것이다. 특히 재선 출신 김 전 장관의 무게나 당내 위상으로 비춰 볼 때 지역 자민련엔 상당한 충격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달서갑구 자신의 지구당사에서 장긍표 전 달서구청장과 전.현 시.구의원을 비롯,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자민련에 여러차례 개혁을 요구, 상실된 정체성 확립과 집권당 들러리에서 탈피해 민주적이고 건전한 공동여당으로서의 역할 감당을 요구해 왔으나 이에 부응하지 못해 탈당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역 민심을 대변하고 대구를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정치를 펼칠 길이 열린다면 기꺼이 동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향후 행보엔 여운을 남겼다.

이와 관련, 정가에서는 김 전 장관의 후원회장이 이수성 전 총리인데다 정호용 전 의원이 추진중인 소위 영남신당 측으로부터 적지 않은 구애를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전 총리와 정 전 의원 간의 연결 여부에 따라 같은 배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근 조직책 신청을 마감한 자민련은 총 13개 선거구인 대구에서 8곳, 19개 선거구인 경북은 7곳에서 신청자가 전혀 없어 초라한 당세를 반증했다. 특히 대구에선 김 전장관을 비롯 윤상웅(동을)씨 등이, 경북에서는 황윤기(경주 갑).문종철(김천).김성태(청송.영덕)씨 등이 현 지구당위원장으로 있으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조직책 신청을 하지 않아 이미 탈당한 김 전 장관 외에 이들도 조만간 탈당 행렬에 가세할 잠재군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중앙당은 지역 자민련 대부격인 박태준 총재가 총리로 옮겨 가고 영남신당 태동 움직임이 가세하면서 특히 이 지역 동요가 더 한층 심해지고 있다는데 주목하면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속수무책이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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