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양 수비면 까치회·향우회 목욕봉사

"노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농촌현실에서 1년에 한차례라도 지역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우리 젊은이들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31일 영하 5도를 밑도는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지역 구석구석을 직접 방문, 70세 이상 노인들을 상대로 목욕봉사 활동에 나선 영양군의회 김수종(42)의원은 연중 단 한차례밖에 봉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영양군 수비면 농가주부모임인 까치회(회장 배순자)와 수비향우회(회장 황주환)는 지난해부터 매년 설을 앞두고 지역 70세 이상 노인 400여명을 대상으로 목욕시켜주기와 무료 찜질방 운영등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로 두번째로 실시한 노인 봉사활동에는 아침 일찍부터 회원들이 차량을 동원해 모셔온 노인들로 수비면 종합복지회관 목욕탕과 찜질방은 만원을 이뤘다. 참석 노인들은 까치회 회원들이 손수 장만한 따뜻한 국밥 한그릇에 온 시름을 잊기도 했다.

특히 수비면의 경우 전체인구 2천400여명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인구가 40%이상을 차지할 만큼 심각한 노령화 지역으로 봉사활동의 대상을 70세 이상 노인으로 한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까치회와 향우회는 연초 노인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한해 동안 5회에 걸친 자연환경보호 활동과 불우이웃돕기 등의 봉사활동으로 훈훈한 농촌지역 인심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국비 5천만원과 군비 2천만원으로 마련된 농촌 건강관리실은 10여종의 운동기구와 샤워장·찜질방이 설치돼 노인 건강 체험실로 인기를 얻고 있다.

황주환(43)회장은 "농촌 오지지역에서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을 모셔와 하룻만이라도 삶의 희망과 이웃의 정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으로 마련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예산을 늘려서라도 더 많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양·嚴在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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