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 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예년처럼 민족 대이동을 예상한다. 그 못지 않은 대이동이 지금 대학 예비신입생간에 일어나고 있다. 합격자들은 수능잣대에 의한 대학 서열에 따라 이동하는 것이다. 모든 대학들은 합격자 붙들기에 비상이다.
교통수단은 말에서 자동차로 바뀐 지 벌써 오래되었으나 '사람나면 서울로'라는 속담 구절은 여전히 세계화 지구촌 시대에서도 힘을 떨치고 있다. 서울가야 출세한다는 의식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한, 명절마다 귀성길이 고생길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대학의 고급인력이 연구교육보다 입학생 모으기에 바쁘고, 국민 대다수가 자동차에 갇혀 시간과 정력과 연료를 낭비하는 사회구조에서 국가 경쟁력 제고는 어렵다.
몇 해 전부터 귀성객은 쌍방향의 이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대학 합격자는 아직도 서울로의 일방향을 고집한다. 민족 대이동의 올바른 방향은 탈서울중심 사고이다. 우리 나라에서 대학 '서열 매기기'는 인구 '서울 불리기'와 다름 아니다. 신임 교육부 장관의 수도권 대학정원 자율화 발언,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몽땅 담는 어리석은 발상이다.
경북대 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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