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영동교 김지훈군 서울대 합격

영천 영동고 3학년 김지훈(18)군이 올 서울대 전자공학과에 합격, 지역 교육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영천에는 9개 고교가 있으나 93년 이후 서울대 합격자는 단 두명.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상당수 아이들이 대구로 전학 가고, 그나마 성적이 좋은 중졸 학생은 포항 경주지역 사립고교의 스카웃 표적이 돼 타지로 진학하기 때문에 지역 교육환경은 취약하기 짝이 없는 실정.

영동중을 졸업한 김군은 졸업 성적이 평범해서 타지 고교의 스카웃 대상에 들지않은 케이스다. 김군은 영동고에 진학해서 정규수업과 보충수업 자율학습으로 이어지는 학교 공부에만 충실했다. 이렇다할 과외를 할 곳도 없어 오전 6시30분에 등교하면 자정까지 학교에서 살다시피 한 것. 교사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질문에 답해주는 자율학습이 이 학교의 특징.

김군은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지도와 부모님들의 따뜻한 배려가 큰 도움이 됐다"며 수험생에겐 안정적인 환경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동고는 지역 교육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대학입시에선 비교적 앞서 나간다. 84년 이후 10여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냈고 올해 졸업생 316명 가운데 200명 이상이 4년제 대학에 합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학교 연구부장 박민현교사는 "주민들이 지역학교를 믿고 아이들을 진학시켜준다면 더 좋은 학교가 될 것"이라며 지역 명문고교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천·金才烈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