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출의 대표품목은 토마토, 딸기 등 신선채소류. 단호박, 꽈리고추, 양파, 오이, 참외 등 채소류가 포항, 김천, 구미, 영천, 안동, 고령, 경산, 군위 성주 등지에서 생산돼 일본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있다. 99년 11월말 현재 딸기는 1천674t 수출에 279만6천달러어치를 수출했고 배추 277t 22만8천달러, 토마토 304t 58만7천달러 어치 등이다. 주로 자연부락을 근거지로 한 특작물 작목반을 중심으로 생산과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농산품 수출단지를 찾아 기술영농의 현장을 찾아보고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
고령군 쌍림면 안림리. 가야산을 수원으로 하는 안림천 맑은 물이 사계절 마을 중간을 흐르는 곳. 200가구중 125가구가 딸기를 재배하는 딸기마을이다.
고령군이 딸기로 알려진 것은 지난 78년부터. 당시만 해도 벼농사와 보리 재배가 주요 소득원이었던 시절이라 오뉴월 보릿고개때면 양식이 없어 상당수 군민들이 부자 밥먹듯 밥을 굶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곳이었으나 딸기를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군 전체가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딸기는 매년 재배 농가가 늘어나기 시작, 올해에는 군내에서만도 639농가에서 227㏊를 재배하는 딸기 집산지로 성장했다.
특히 이중 68%를 차지하는 154㏊ 409농가가 쌍림면에 있고 안림리 마을은 고령군에서도 대표적인 딸기 마을. 이곳은 토양이 딸기 재배에 적당한 사질 점토여서 딸기 재배 이후 다른 농촌 마을과는 달리 도시에서 귀향, 딸기를 재배하려는 유입 인구가 매년 2, 3가구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 80년도 초부터 고령 딸기가 급속히 명성을 얻자 전국에서 많은 농민들이 견학차 방문, 고령의 선진 딸기 재배 기술을 배워갔고 지금은 경남 거창, 호남지역 등 곳곳으로 딸기재배가 확산됐다. 덕분에 국내 딸기 시세는 매년 과잉공급으로 하락일로에 있지만 94년부터 수출에 나서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있다.
국내 시장은 한정돼 있고 오로지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행정기관과 농협, 농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은 94년 482㎏을 일본에 처녀 수출하면서 경쟁력을 갖춰간다. 일본의 딸기 수요 증가로 98년에는 7.2t,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10배나 많은 72t을 수출하는 등 급격히 늘었다.
고령군은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50t을 수출할 계획이다. 딸기 재배 농민들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측의 검역 및 과일 품질검사에서 고령 딸기는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아 앞으로도 수출 전망이 밝다"고 말한다.
일본의 딸기 재배는 농민들의 고령화로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데다 토양이 화산토가 많아 사질 점토의 좋은 토양 조건에서 생산되는 고령 딸기에 비해 당도나 색상 및 상품의 질에서 떨어진다는 것. 우리 딸기가 계속 일본 시장을 잠식할 수 있고 앞으로도 수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저장성이 좋고 당도와 색상등이 좋은 '육보'(red pearl)종자가 지난 97년부터 개발돼 일본으로부터 종자를 수입 확대 재배하자 일본 시장에서 더욱 선호하고 있어 지난해 쌍림면에서 3만평이 재배되었으며 올해에는 2배 늘어난 6만평으로 늘어났다.
고령군과 농협은 꾸준한 수출기반을 조성하기위해 지난93년 조직한 안림원예영농조합(대표 곽영상.43)을 중심으로 하는 딸기생산 단체에 금융 및 기술 지원을 해주고 있다. 수확과 수송전에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예냉 시설사업 22개소에 1억1천만원을 지원하고 지하 온수를 이용한 수막재배를 위한 무가온 하우스시설도 68농가에 20㏊ 지원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수출은 94년 농산물 유통공사에서 시작, 이어서 96년부터는 경북통상(주)에서 98년까지 맡아오다 지난해부터는 부산연합수산에서 수출을 대행하고 있지만 선별과 포장을 대행업체가 맡음으로써 수출단가가 제값을 못받는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 때문에 안림원예영농조합은 선별기를 확보한 선과장 시설과 포장전문 요원들을 확보해 현지에서 선별과 포장 등 수출마무리 손질을 모두 한다는 계획으로 고령군을 통해 경북도에 선과장 시설비를 요구하고 있으며 수송을 위한 냉동차 구입 지원도 요구하고 있다. 수출 여건은 대규모 소비지인 일본이 워낙 가까워 국내와 같은 조건이어서 체계적인 수출통로가 정비되면 수출 물량의 확대는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다.
고령지역은 부산을 통해 수출할 경우 수송시간이 당일로 가능해 물류 비용이 적게 드는 데다 신선도를 유지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내놓을 수 있어 천혜의 수출 여건을 갖고 있는 지리적인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 딸기의 수출가격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수출가격의 결정에 신중해야 되며 시중가격과 상대적인 피해가 없도록 배려하는 제도적인 장치마련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딸기 재배농 백영호(61.고령군의원)씨는 "수출 가격의 상대적인 불이익은 일시적인 것은 감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출 물량의 기피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일방적인 수출 대행업체들의 가격 책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수출기금을 충분히 마련해서 수출 가격이 시중시세보다 좋을 때는 기금으로 일부 흡수하고 수출 가격이 낮을 때는 기금으로 일부 보상하며 수출가격 결정을 동일 상품의 엄정한 비교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고령.金仁卓기자
◆안림원예 영농조합 이종호 판매이사
딸기 집산지인 고령군 쌍림면 안림리 안림원예영농조합 이종호 판매이사는 "고령 딸기가 명성을 얻게 된 원인은 좋은 토양과 맑은 물에다 정성스런 농민들의 손길이 합쳐진 덕분"이라고 말한다.
"한정된 국내 소비로는 장기적인 딸기의 생산 기반이 유지될 수 없어 안림원예영농조합이 딸기 수출에 힘쓰게 됐습니다"
고령 딸기는 당도가 높고 색깔이나 모양이 우수해 일본에서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설명한 그는 "까다로운 검역을 통과하기 위해 무균 육묘 재배를 하는 등 저농약 재배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조합원들의 결속력이 단단해서 수출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가격 불만은 앞으로 선별, 포장을 현지에서 맡음으로써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림리에서 일부 연작 피해가 일어난 적이 있었지만 고령군 당국의 지원으로 연차적으로 객토사업을 벌여 해소하고 있다는 그는 수출 여건의 개선과 재배시설의 현대화로 소득을 올리고 인력을 최대한 생력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밝혔다. 고령.金仁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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