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씨름으로 경기를 주도하겠습니다"
지역이 낳은 현역 최고의 씨름장사 이태현(24.현대)이 라이벌 김영현(24.LG투자증권)을 꺾고 새 천년 첫 모래판의 장사가 되겠다고 포효하고 있다.
5, 6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설날 씨름장사대회는 대진표상 8강전에서 장사 탄생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프로 24명과 아마 8명이 참가, 32강 토너먼트로 승부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이태현과 김영현은 1회전과 16강전에서 무난히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8강전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이태현은 "어짜피 피할 수 없는 대결인데 빨리 하게 돼 홀가분하다"며 새해 첫 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태현은 "지난해 기다리다 역습하는 수비씨름을 하다 체력에서 밀려 무너진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올해는 더 이상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태현의 김영현 잡기 전략은 체력을 앞세운 선제 공격이다. 지리산에서 산악훈련을 하는 등 체력 보강에 중점을 두고 동계훈련을 소화한 만큼 첫 판부터 선제 공격으로 힘의 대결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지난 해 5관왕에 올라 최고의 한해를 보낸 김영현은 올해는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김영현은 지난 해에는 연봉협상에 불만을 품고 팀을 이탈, 설날대회에 불참했다.
한편 지난 90년 시작된 설날 씨름장사대회는 매년 새로운 얼굴을 꽃가마의 주인공으로 배출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대회에서 이태현은 한차례 우승(98년)과 2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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