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시아 유조선 美 해군이 억류

미국 해군은 3일 페르시아만을 운항중이던 러시아 유조선 '볼고네프티-147'호가 이라크산 석유를 싣고 있었다면서 이 유조선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석유수출 금지조치를 감시하는 다국적 해양개입군(MIF)의 대변인인 제프 그래덱은 "우리는 그 유조선이 이라크산 석유를 싣고 있다는 많은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세부사항을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 배가 이라크를 떠난 이후 계속 추적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유엔의 제재조치로 지난 96년 이후 식량, 의약품 등의 구입을 위한 제한된 양의 석유만을 수출할 수 있게 돼 있으나 매일 수십만 배럴씩의 이라크 석유가 중동국가를 통해 밀매되고 있다고 석유거래 관계자들은 주장했다.

그러나 바실리 스레딘 러시아 외무 차관겸 중동담당 대통령 특사는 이날 "유조선은 이란산 연료유를 싣고 있었기 때문에 이라크산 원유를 밀반출했을 가능성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 유조선이 빠른 시간내에 풀려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측이 지난해 12월 두척의 러시아 선박이 국제 금수조치를 위반하면서 이라크산 원유를 실어나르고 있다고 통보했지만 조사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3일 미 해군이 억류하고 있는 자국 선박회사 소속 유조선을 즉각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촉구하고 "(러시아) 외무부가 러시아 유조선의 억류와 관련한 모든 상황을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파악하고 유조선 선장과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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