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장 우주선 지구 진입땐

지구 궤도상에서 돌고 있는 무수히 많은 인공위성들이 궤도를 이탈해 지구로 추락하면 어떻게 될까? 파편에 맞아 사람이 죽거나 중요 시설이 파괴되는 것은 아닐까일반적으로 인공위성은 수명을 다해도 궤도에 계속 머물러 있게 되지만 일부는 지구로 추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추락하더라도 대기권에 진입할 때 마찰열로 인해모두 타버리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공위성의 규모가 클 경우 대기권에 진입할 때 파편이 다 타버리지 않고 그대로 지구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무게 17.5t의 천체관측 인공위성인 컴프턴이 이같은 끔찍한 사고를 낼 것을 우려, 오는 3월 컴프턴이 태평양 상의 정해진 지점에 '자살 추락'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3일 AP통신 등이 전했다.

컴프턴은 NASA의 '위대한 천체관측' 계획에 따라 지난 91년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에 의해 지구궤도로 운반된 관측선으로, 지난해 12월 관측선의 방향과 위치를 잡아주는 자이로스코프 3대 가운데 1대가 고장났다.

물론 이 장비가 고장났어도 컴프턴은 아직 지구 궤도를 선회하며 우주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자이로스코프 가운데 1대가 추가로 고장날 가능성이 있는데다 그렇게 되면 컴프턴이 궤도를 이탈,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

이때 수천개의 파편중 한 개라도 타버리지 않은 채 떨어져 누군가 다치거나 죽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NASA 관계자들은 몸서리치고 있다.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있는 NASA 고다르 우주비행센터의 우주과학사업 프로그램 부책임자인 프레스턴 버치는 컴프턴 추락시 연소되지 않은 파편들이 폭 26㎞, 길이 1천550㎞ 지역에 비처럼 쏟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때 해당 지역에 선박과 비행기들이 운항하지 않도록 사전경고가 발령된다.

만일 컴프턴이 지상의 통제를 받지 않은 채 지구로 진입할 경우 잔해가 북위 28.5도에서 남위 28.5도 사이의 지역에 비처럼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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