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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입논술-31차 문제 우수작

우리는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신의 세계로부터 내쫓겨진 이후, 지상의 고통과 모순을 겪으면서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하지만 아무 근심 없던 무지한, 신의 아이와 같은 상태에서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여성과 남성, 선과 악, 신과 이성을 분별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예시문에 주어진 사제는 현실 안주의 체념적 삶을 살아가며 갈릴레이는 현실의 모순을 직시하며 이를 고치고자 하는 도전적인 자세로 살아간다. 여기서는 예시문에 나타난 사제와 갈릴레이의 견해를 밝히고 이러한 견해가 현대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자.

먼저 예시문에 나타난 사제와 갈릴레이의 견해를 밝혀 보기로 하자. 이 글에서 사제는 인간이 신의 뜻을 넘어 너무 많이 알게 됨을 인류에 대한 위험으로 간주하고 있다. 자신과 이웃들이 곤궁과 고된 노동을 하느님의 시선에 대한 확신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영원하고 필연적인 세계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세계가 신의 의지가 아님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사실이 폭로되었을 때 느껴지게 될 삶의 허무를 두려워하며, 동요 없이 무사안일한 일상으로 진실을 덮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변화와 도전, 그리고 진실을 거부하고 현실적인 삶에 안주하려는 일종의 현실도피주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갈릴레이는 이와 다르다. 그는 그 시대 농민들의 텅빈 금고와 초인적인 고통을 한탄하며, 현실의 모순을 비판하고 있다. 사제와 같이 맹목적인 신의 추종에서 벗어나 교권의 모순을 비판하고 그 자신의 진실을 파헤쳐 현실을 직시한 후 기존의 질서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현대 사회에서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다. 사제와 같은 삶의 태도는 사회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 현실의 잘못이 있음에도 이를 묵인하며 은폐하며 살아가는 것은 변화가 가져오는 혼란은 없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고 가치관이 변화하는데도 과거의 것을 지키므로 진실을 은폐하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갈릴레이의 태도는 이와 다르다. 그의 사고는 대단히 진보적이다. 시공을 막론하고 각 사회마다 관습과 그 사회의 공통적인 사고의 틀이 있게 마련이다. 그 틀은 너무나 거대하고 단단하여 그 사회의 구성원이 절대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한다. 그 틀에 대한 의심 자체를 차단해 버려 인간의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사고까지 막아 버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갈릴레이는 신 이데올로기를 탈피하므로 엄청난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 현실의 진실이 은폐되고 모순과 부패가 만연함이 보이는 이상 그것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갈릴레이는 이러한 개선을 요구했다. 갈릴레이와 같은 삶은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많은 시련이 있다갈릴레이와 같은 사고는 현대에 더욱 필요하다. 사제와 같이 운명론적 사고를 가지고 현실의 모순을 은폐하기보다는, 잘못되었음을 보고 그것을 뒤엎을 수 있는 혁명적 기상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과거에 하나의 권력이 대중들의 생활을 통제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절실하다.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화될수록 본질은 은폐되어 버리고 현상만이 존재하는 이때 진실을 추구하고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올바른 삶의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선악과' 사건으로 인한 인간의 인식능력과 그 이성의 발휘는 인간이 자신과 세계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고 변화를 추구하려 할 때 그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갈릴레이의 견해도 맹목적인 신의 추종에서 벗어나 인간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창조적인 사고로 세계를 다르게 바라보고 변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현 시대에 절실한 덕목이라 볼 수 있다.

금지현.대구외국어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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