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페라하우스 건립 '허송세월 3년'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사업으로 손꼽히는 '대구오페라 하우스'가 기공식을 가진 후 3년이 지나도록 착공 소식이 없어 '격조높은 문화도시' 건설을 무색케 하고 있다.

북구 칠성동 2가 구 제일모직 대구공장부지에 들어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향토연고기업인 삼성그룹이 대구의 부족한 무대공연 시설을 보완하고 수준 높은 국내외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건립, 대구시에 기부하기로 약속한 지역 최대 문화사업이다.

총사업비 500억원을 투입, 2천620평의 부지에 지상4층 지하2층 규모로 1천500석을 갖출 대구오페라 하우스는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하는 데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었다.

그러나 IMF로 인한 기업 자금난으로 지난 98년 3월17일 기공식이후 현재까지 착공조차 못해 지역민들을 애태우고 있으며 인근에 아파트와 대형 판매시설은 속속 들어서면서 정작 문화사업인 오페라 하우스는 첫 삽을 뜨지 못하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적 섬유패션 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시는 2002년 월드컵축구 경기를 개최하고 국제섬유박람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어 국제적 규모의 오페라 하우스의 조기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오페라하우스는 이미 97년 10월부터 기본설계 용역에 들어가 98년 9월 설계완료했으며 98년 11월 교통영향심의를 거쳐 98년 12월에는 건축심의까지 마쳤다.

이에대해 제일모직 관계자는 "구 제일모직 부지에 오페라하우스는 물론 미술관, 운동시설, 업무시설, 판매시설, 숙박시설까지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며 다른 것은 포기하더라도 대구시민과 약속한 오페라 하우스는 어떻게든 건립하기 위해 오는 3월착공, 2002년 4월에는 완공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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