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아프간 여객기가 7일 새벽 재급유를 받은 뒤 서유럽국으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공항을 떠났다고 알렉산데르 즈다노비치 러시아 연방보안국 대변인이 밝혔다.
150명 이상이 탑승한 아프가니스탄 국내선 여객기를 공중 납치한 뒤 중앙아시아를 거쳐 모스크바에 강제 착륙시킨 납치범들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9명의 인질을 추가 석방한 뒤 서유럽을 향해 비행기를 출발시켰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인테르팍스 통신은 피랍 여객기에 연료가 공급되고 있는 가운에 9명의 인질이 석방됐으며 피랍기는 급유가 끝나면 즉각 런던으로 떠날 것이라고 보안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었다.
즈다노비치 연방 보안국 대변인은 피랍된 여객기에 타고 있는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승객중에는 20명의 여성과 23, 24명의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즈다노비치는 납치범들이 어떠한 정치적인 요구도 하지 않았으며 음식 공급과 재급유, 항공기 화장실 청소, 서유럽 항공지도만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납치범들이 런던, 파리, 마드리드 또는 파리로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소한 140명 이상이 인질로 잡혀있는 피랍기는 6일 밤 9시20분(한국시간 6일 새벽 3시20분)께 세번째 기착지인 모스크바의 셰레메니예보-1 공항에 착륙했다.
풀려난 인질들에 따르면 피랍기에는 10~20명의 납치범들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범들의 최종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한 아프간 관리들은 납치범들이 아프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억류하고 있는 아스마일 칸 전(前) 아프간 헤라트주(州) 주지사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칸 전 주지사는 탈레반에 의해 축출된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의 자미아트-아이-이슬라미(회교협의회) 소속으로 지난 97년 탈레반에 체포됐다.
납치범들은 앞서 아프간의 이웃나라인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공항에서 10명의 인질을 석방했으며 이어 카자흐스탄의 카자크 공항에서 또다시 3명의 인질을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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