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환경에 지배받는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에 따라 만반의 대비를 갖춰놓고 자연재해나 예상치 못한 사태를 극복한다.
알래스카에서는 자연재해가 심한 편이지만 환경에 적응한 사람들의 철저한 준비로 재해를 적게 당하는 곳의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알래스카 주민들은 먼 길을 여행갈 때 추위를 막을 만한 두터운 옷을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고 예측할 수 없는 폭풍이나 눈사태에 대비해 슬리핑 백은 물론 비상식량까지 챙겨 다닌다. 최근 앵커리지로 가는 셔워드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눈사태는 20년만에 있은 최악의 것이었지만 조난자들의 사전 철저한 대비로 별다른 사고가 없이 마무리 됐다. 모두 9명인 이들은 갑작스런 눈사태로 차와 함께 고속도로상에서 매몰됐다. 즉각 구조작업이 벌어졌지만 어둠과 함께 몰려온 폭풍이 사고현장에로의 접근을 어렵게 했고 기온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다.
구조대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계속 휴대폰으로 연락을 하면서 날씨가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조난자들은 미리 준비한 슬리핑 백과 자동차내 히터로 추위를 막고 비상식량을 먹으며 밤을 지샜다. 그들은 서로 친구가 됐고 카드게임의 일종인 커비지를 하면서 여유작작하게 폐쇄공간의 공포심을 이겨내고 하루를 견뎌냈다. 같은 고속도로상의 다른 곳에서 매몰됐던 10여명도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구출됐다. 이들 중에는 올해 70세의 피터슨도 포함돼 있었다. 그와 아내 기네스는 심한 눈보라에도 불구하고 다리 수술을 받기 위해 앵커리지로 가는 셔워드 고속도로를 통해 160㎞가량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 노부부는 다른 4대의 차량과 함께 추가치 산의 기슭까지 왔는데 정오쯤 눈사태로 도로가 유실된 것을 발견했다는 것. 결국 되돌아 나오다 불과 1, 2㎞도 못지나 다시 눈사태를 만났지만 서로 눈을 치우며 차를 눈덩이에서 꺼집어 내고 기다리다 구조됐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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