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람으로 산다-회원 200여명 생맥회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실직자 등 사회의 그늘진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는 삶이 진정한 생명의 맥(脈)을 잇는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맥회 김창환(53·창진통운 대표)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남다른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난 95년 3월 '친목계' 형태로 시작된 단체가 5년만에 회원이 220여명으로 불어난 외형적 성장만이 이들의 자랑거리는 아니다. 오히려 창립이후 매달 한번도 빠지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과 사랑의 정을 나누었다는 사실이 마음을 기쁘게 하고 있다.

그동안 생맥회가 보여준 봉사활동은 규모와 지속성 측면에서 색다르다. 회원이 내는 '봉사비'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매월 찾아 다니며 '쌀'과 '난방연료' 등을 전달했다. 창립 첫해 100만~150만원 수준이던 월 봉사비가 점점 늘어 3년전부터 300만~400만원 수준까지 오르자 활동의 폭은 한결 넓어졌다.

96년 이후 3년간 평리여중과 중앙상고 결식학생들에게 1천여만원을 지원했고, IMF의 고통이 극심했던 98년 6월과 지난해 3월 각종 생선 1천400상자(2천만원 상당)를 40여개 무료급식소에 나눠주었다. 또 정신지체아들이 있는 만승재활원을 방문, 직접 김장(1천300~1천500포기)을 담가주고 따뜻한 겨울을 날수 있도록 난방연료를 공급해 주는 것 역시 빠트릴 수 없는 연례행사다.

"온라인을 통해 회원 각자가 성의껏 내는 월 봉사비는 회원간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입·지출내역 및 활동상황 모두는 매월 총회때 공개되고 우편으로 각 회원에게 전달됩니다"

친구소개로 회원이 됐다가 총무를 맡게된 윤종선(51)씨는 "'회원간의 평등한 지위'와 '투명한 활동'이 신뢰를 낳고 회원을 늘려 생맥회가 흔들림없이 꾸준한 활동을 할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053)424-8530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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