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졸업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졸업자격인정제'가 시행 첫해부터 자격미달로 졸업을 못하는 대상자가 거의 없어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대는 학생들의 실용교육 강화를 통한 취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일정 수준의 외국어와 전산능력을 졸업자격 요건으로 규정한 졸업자격인정제를 도입하고 외국어 영역은 1996년도 입학생부터, 전산영역은 1999학년도 입학생 부터 이를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외국어 영역 평가의 첫 대상자로 올해 졸업이 예정된 1천500명의 96학번 학생 가운데 자격요건 미비로 졸업을 못하게 된 학생은 전체의 0.5%에도 못미치는 5명에 불과, 졸업자격인정제 추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학측이 지난해 6월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졸업자격인정원을 접수해 자격평가를 실시했으나 자격미달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자 외국어 개별지도나 어학당에서의 특별추가시험을 시행, 이들을 구제한 것으로 알려져 졸업자격 인정제에 대한 실천의지를 의심케 했다.
경북대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제도 시행 첫해인 만큼 홍보차원에서 자격 미달이 예상되는 졸업예정자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한게 사실"이라며 "내년부터는 졸업인정 자격요건을 엄격히 관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 대학의 경우 성균관대가 도입한 영어·전산·사회봉사 등 3개 영역의 졸업자격 요건인 '삼품제'의 첫 대상자로 96학번 졸업예정자 가운데 22명이 영어(토플·토익) 성적 미달로 졸업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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