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자 수혜엔 장기간 소요

오는 9일부터 뇌사(腦死)가 공식 인정되지만 장기이식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지역 대학병원의 경우 신장·각막 등 일부 장기를 제외하고는 이식수술 성공 사례가 거의 없어 지역의 환자들이 뇌사자에 의한 장기이식 수혜를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일 국무회의를 열어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 9일부터 뇌사를 공식 인정하고 장기 기증자 및 이식 대기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국립 장기이식관리기관에서 통합, 관리키로 했다.

이에따라 전국의 19개 병원과 함께 뇌사자 장기 적출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경북대병원·영남대의료원·동산의료원 등 지역의 3개 대학병원은 최근 신경과 전문의와 종교인·변호사 등 7~10명으로 '뇌사 판정 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뇌사 현장에 출동, 장기를 적출하는 팀을 별도 구성하고 기존의 장기이식센터를 '장기기증 및 등록 창구'로 전환한 가운데 병원마다 장기이식 수술을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수십통씩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들 3개 병원의 경우 신장·간장·췌장·심장·폐·골수·각막 등 모든 장기에 대해 적출 및 이식수술을 받는 의료기관으로 지정 받았으나 지금까지 신장이나 각막 등 일부 장기만 수술 성공사례를 갖고 있을 뿐이어서 실질적으로 환자가 장기이식에 따른 혜택을 받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이식 희망자들의 서울지향 현상이 두드러질 경우 지역 병원들은 장기 이식 희망자를 확보하지 못해 해당 분야의 의술발전에도 장애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북대병원 전재은 진료처장은 "장기 적출 및 이식을 위해서는 인적 자원은 물론 장비 확보를 바탕으로 신장·각막 외의 장기 이식수술에 성공례를 만들어 환자들이 안심하고 지역병원을 찾도록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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